"하루만 맡겨도 이자 쏠쏠"..'연 7%' 역대급 파킹통장까지 나왔다
2024.05.05 09:11
수정 : 2024.05.05 09: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단기자금 운용에 고심 하고 있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0.1%라도 더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을 넣거나 CMA 계좌를 활용하는 개미들도 많아지고 있다. 또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파킹 통장(수시입출식 통장)’도 주목받고 있다.
美 금리인하 불확실성 커지며 파킹형 상품 인기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직장인을 대상으로 급여 연동을 조건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상품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보다는 지방은행, 저축은행이 파킹 통장 금리나 예금 한도 등에서 유리한 편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 3월 연 3%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제일 EZ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제일은행과 첫거래 고객에게는 별다른 조건 없이 연 3.1%의 이자를 준다. '내월급통장'은 첫 거래 급여 이체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연 3.5% 금리를 준다.
이달 30일까지 판매하는 일복리저축예금(MMDA)도 3000만원 이상(최대 20억원) 가입하는 첫거래 고객에게 최고 3.4%의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일복리저축예금은 수시입출식예금으로 매일의 잔액에 따라 금리를 복리로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예금 규모가 클수록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다. 잔액기준으로 1억원 이상이면 1.0%, 5000만원 이상 ~ 1억원 미만이면 0.6%, 3000만원 이상 ~ 5000만원 미만이면 0.3%, 3000만원 미만이면 0.1%를 받는 식이다.
수협은행의 ‘SH 매일 받는 통장’도 비슷한 구조다. 예금이 1000만~1억원인 고객에게는 연 2.0%의 이자가 적용되는 대신 1억원 이상 뭉칫돈을 넣은 고객은 연 0.1%로 금리가 확 낮아진다. 여기에 첫 거래 고객이 마케팅 동의 시 최대 연 3.0%를 받을 수 있다.
비슷한 시기 출시된 하나은행 ‘달달 하나 통장’도 직장인에게 최대 연 3% 이자를 준다. 기본 금리 연 0.1%에 급여 이체 실적을 충족하면 최대 200만원 한도까지 연 1.9%p, 특별 이벤트로 1년간 연 1%p 우대금리를 더해주는 식이다. IBK기업은행도 ‘IBK중기근로자급여파킹통장’을 통해 중소기업 임직원에게 최대 연 3%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연 0.1% 입출금통장 벗어나 최대 연 3% 혜택주는 ‘파킹통장’
지방은행들도 다양한 파킹통장을 선보이고 있다. 광주은행의 ‘365 파킹통장’은 단기 소액을 맡긴 고객에게 유리하다. 10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가장 높은 연 3.0%를 금리를 준다. 여기에 올해 연말까지 가입한 고객에 한 해 6개월간 우대금리 0.5%를 적용 최대 연 3.5% 이자를 얹어준다.
예금 확보에 나선 저축은행들은 보다 공격적이다. OK저축은행은 ‘OK 짠테크통장’ 가입자에게 업계 최고 금리인 연 7.0%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해선 예금액이 50만원 이하여야 한다. 이외에 50만원~1억원까지는 연 3.3% 이자를 준다. 1억원이 넘는 고객은 연간 금리가 연 1.0%로 뚝떨어진다.
다올저축은행과 에큐온저축은행도 연 3.5% 금리를 제공하는 ‘Fi커텍트Ⅱ통장’과 ‘플러스 자유예금’을 판매중이다. 최고 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마케팅 동의나 오픈 뱅킹 등록 등이 필요하다.
다만 위 통장은 여러 조건을 맞춰야만 최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만큼, 기본 금리가 비교적 높은 인터넷은행 파킹통장을 월급통장으로 활용하는 이들도 많다.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는 연 2.3%,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는 연 2.0%, 토스뱅크 통장은 연 2.0% 등으로 기본금리가 책정돼 있다.
초단기 채권의 금리를 일할 계산해 복리로 반영하는 ‘파킹형 ETF’도 인기다. 단기 금리 하락 시 파킹형 ETF의 가격 상승폭은 줄어들지만 기준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하지 않는 한 원금손실 위험에 처할 가능성은 극히 제한되기 때문이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등이 대표적이며, 증권가에서는 금리인하가 본격화하기 전까지는 이러한 파킹형 ETF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