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인'으로 파이 줄어든 블랙박스 시장…기술 경쟁 치열해져

      2024.05.06 13:11   수정 : 2024.05.06 13: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블랙박스 업체들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빌트인(내장형) 블랙박스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블랙박스 자체 기술력이 곧 생존을 위한 경쟁력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블랙박스 화질 고도화는 물론 인공지능(AI) 기술까지 결합하며 제품 성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파인디지털은 프리미엄 블랙박스인 '파인뷰 LXQ3300 POWER'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5GHz를 지원하는 파인디지털 기술인 'BT+와이파이 동글'로 초고속 스마트폰 연동이 가능해 끊김 없는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전·후방 QHD 극초고화질 및 141도의 넓은 화각을 지원하며, 빛 번짐을 최소화하는 초고감도 'SONY STARVIS 2' 이미지 센서를 장착했다.

AI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기술도 적용했다. 운전자의 안전한 주행 환경을 돕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플러스'를 비롯해 어린이 보호구역의 이면도로까지 안내하는 '안전운전 도우미 3.0', 머신 러닝 기법의 AI가 진짜 충격만 선별해 안내하는 'AI 충격 안내 2.0', AI가 자동으로 온도를 감지해 모드를 자동 전환해 끊김 없는 녹화를 제공하는 'AI 고온 차단'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팅크웨어도 지난해 말 가장 사양이 높은 제품 중 하나로 꼽히는 초프리미엄 블랙박스 '아이나비 QXD1'을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자율주행 플랫폼인 '암바렐라 CV' 기반 객체 인식 알고리즘과 스스로 데이터를 조합, 분석해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 바탕인 '아이나비 비전 A.I'가 탑재됐다.

아이나비 비전 A.I는 주차 녹화 시 차량에 다가오는 사람, 바이크, 자전거 등 객체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분석한다. 차량에 대한 실제 위협과 거짓 위협을 판단하고 분석해 필요한 상황만 정확하게 녹화한다. 또한 △차선이탈 감지 시스템 △앞차 출발 알림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 △신호 변경 알림(TLCA) 기능 등도 지원한다. 전후방 QHD 화질도 탑재했으며 후방카메라는 최대 172도까지 녹화가 가능해 현존하는 QHD 후방카메라 중 최대 시야로 녹화가 가능하다.

이처럼 블랙박스 기술이 고도화 된 배경에는 빌트인 블랙박스의 등장이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빌트인 형태 블랙박스를 옵션으로 제공하면서 국내 블랙박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업계는 생존을 위해 기술력을 앞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커넥트웨이브의 자동차 정보 서비스 '다나와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월 3.9%에 불과했던 블랙박스 옵션 선택률은 2023년 1월 6%에서 같은 해 8월 30%로 증가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39%까지 상승했다. 신차 10대 중 4대는 빌트인 블랙박스를 선택한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차 10대가 출고됐을 때 4대가 빌트인 블랙박스를 달기 때문에 블랙박스 업체들은 나머지 6대를 갖고 경쟁하는 상황"이라며 "빌트인 블랙박스를 설치하지 않은 소비자 입장에선 더 싸거나 혹은 더 기술이 좋은 제품을 설치하려고 하는 거라 기술을 고도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내 블랙박스 시장도 과거 저가형 제품 위주 시장에서 고급형 제품과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제품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블랙박스 제품 성능도 상향 평준화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박스에서 중요한 성능 중 하나가 화질인데 초기 블랙박스 화질은 HD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QHD, UHD까지 나와 화질 측면에서 이젠 더 기술을 발전시킬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AI 기술도 블랙박스에 적용되기 시작했고, 빌트인 블랙박스 추세가 무서운 만큼 향후 업체들의 기술은 더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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