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플랫폼 실적 늘려라"… 금융그룹 경쟁 치열

      2024.05.06 18:23   수정 : 2024.05.06 18:23기사원문
국내 주요 금융그룹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디지털 플랫폼에서 금융상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명가를 꿈꾸는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1·4분기 실적 발표에서 디지털 성과를 경쟁적으로 공개했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금융 소비가 일상화되는 만큼 금융그룹들의 생활 금융 플랫폼 도약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통합 금융앱인 슈퍼쏠(SOL)과 쏠뱅크, 쏠페이, 쏠증권 등 주요 플랫폼을 통합한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3월 말 기준 2600만명을 넘어섰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디지털 의지가 담긴 슈퍼쏠의 가입자수는 지난달 400만명을 돌파하면서 순항 중이다.


특히 플랫폼 내에서 신규 계좌 발급, 카드 및 수신상품 판매를 포함한 금융판매 실적이 350만좌 이상 증가하고 주식매매거래 등 금융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디지털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1·4분기 디지털 영업이익은 54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040억원)보다 380억원, 2년 전인 지난 2022년 1·4분기보다는 1090억원 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플랫폼이 다양화될 수록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면서 "이에 지난해 3·4분기부터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가입한 예적금 상품, 대출 상품 등을 따로 집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대환대출서비스에서도 시중은행 가운데 대출이동 유입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주담대 및 전세대출에서 시중은행 간 대환된 전체건수를 모수로 놓고 신한은행으로 유입된 고객수를 계산한 결과 시장점유율이 각각 26%, 23%를 차지한 것이다.

하나금융도 하나원큐, 하나페이 등 하나금융 플랫폼 가입자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플랫폼 내 비대면 금융상품 판매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1·4분기 비대면 주담대 규모는 총 70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10억원)보다 약 43% 급증했다. 1·4분기 신용대출의 경우 디지털 판매 비중이 약 95.5%에 달했다. 대면 판매 비중은 4.5%에 그쳤다. 펀드 상품은 디지털 판매 비중이 86%, 예적금 상품도 디지털 판매 비중이 73.2%를 각각 차지했다.
주담대를 포함한 담보대출도 디지털 판매 비중이 75%를 기록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혼합형 기준 주담대 대출을 비대면으로 받는 것이 금리가 0.9%p 낮다"면서 "손님에게 낮은 금리가 큰 혜택인 만큼 은행 창구에서 주담대나 특히 신용대출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하나금융이 지난 1월 펴낸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4'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들이 평균적으로 거래하는 은행 5곳 중 4곳은 앱을 설치해 모바일로 거래하고 있고 베이비부머 세대의 모바일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뱅킹의 모바일 전환은 이제 완성단계라고 평가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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