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정권 들어선 파나마, 친중색채 옅어지나
2024.05.06 18:24
수정 : 2024.05.06 18:24기사원문
미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가 위치한 인구 420만명의 파나마는 5일(현지시간) 대선을 치렀다.
파나마 선거재판소(TE)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50분 개표가 85.9% 진행된 가운데 목표실현당(RM)의 호세 라울 물리노 후보가 34.4%를 득표해 당선을 확정지었다. 물리노는 치안부 장관, 법무부 장관, 외교부 장관 등을 역임한 변호사 출신 관료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두번째 집권을 노리던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로 나섰으나 마르티넬리가 후보 자격을 상실하면서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 마르티넬리는 지난 2월에 재임 시절(2009∼2014년) 저지른 국가 예산 전용 및 횡령 등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후보 자격을 상실했다.
물리노는 마르티넬리의 정책을 대거 이어받을 전망이다. 마르티넬리는 대규모 철도 건설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친미 기조를 토대로 한 기업 친화적인 시장 개방 등을 추진했다. 한국의 현대건설은 2020년 파나마 사회기반시설 공사 가운데 최대 규모였던 메트로 3호선 사업(총연장 26.7㎞)을 25억달러(당시 3조3000억원 규모)에 수주하기도 했다.
중남미에서 유행했던 좌파 정부 확산 현상인 핑크 타이드는 파나마의 우파 정부 수립으로 더욱 주춤해지게 됐다. 중남미에서는 2000년 초, 2011년, 2018~2022년에 걸쳐 주기적으로 좌파 정부가 동시 다발적으로 들어섰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에서 우파 진영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밀레이는 기존 좌파 정부의 친중국 노선을 거부하고 친미 방향으로 돌아섰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