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아이브의 ‘카카오엔터’… SM 품고 IP 사업 확장
2024.05.06 19:20
수정 : 2024.05.06 19:20기사원문
■카카오엔터 2022년 대비 매출 약 27% 성장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음악 레이블 4사(스타쉽, IST, 안테나, 이담)의 매출 합계가 2022년 2438억원에서 2023년 3103억원으로 약 27% 성장했다. 뮤직 사업 전체 매출 역시 2022년 8935억원에서 2023년 9986억원으로 약 15% 성장했다.
스타쉽을 비롯한 각 레이블이 본연의 음악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고유의 경쟁력을 갖추고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감과 동시에 글로벌 사업 등을 통해 함께 시너지를 낸 것이 사업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아이브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 2019억원을 달성, 2022년 매출 1409억원 대비 43%나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197억원에서 2023년 38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동욱, 유연석 등이 소속된 '킹콩 by 스타쉽'을 통해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도 함께 펼치며 콘텐츠 제작 등 미디어 사업 부문으로 영역도 넓히고 있다. 국내 대표 공연 전문 자회사 쇼노트와도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데뷔 후 첫 정규앨범과 미니앨범으로 연간 35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린 걸그룹 아이브를 필두로, 몬스타엑스, 크래비티가 국내외 앨범 발매, 공연 등 다채로운 활동에 나서 성과를 거뒀다. 아이브는 지난해 10월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19개국 27개 도시를 순회하는 대규모 월드투어를 가졌다. 미국 6개 도시를 도는 북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오는 9월 일본 도쿄돔에서 앙코르 콘서트 개최 소식을 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뮤지컬, 연극은 물론이고 콘서트, 팬미팅 등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라인업을 구축한 쇼노트 역시 2023년 매출 437억원을 달성, 2022년 270억원 대비 약 60%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더보이즈 '커리어 하이', 아이유 글로벌 날갯짓
IST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338억원에서 2023년 403억원으로 연 매출이 약 20% 증가했다. 더보이즈를 필두로 위클리, ATBO, 에이핑크 정은지 등이 음반 발매, 국내외 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IST는 2021년 9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멀티레이블 체제 고도화 일환으로, 산하에 있던 플레이엠과 크래커를 합병해 출범한 레이블이다.
특히 더보이즈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정규 2집 앨범으로만 13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를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음악 방송 다관왕을 기록하는 등 '커리어 하이'를 이어갔다.
방송인 유재석, 가수 정재형 등이 소속된 안테나는 2023년 매출 219억원을 달성해 2022년 매출(208억원) 대비 5%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가수 이효리와 규현, 배우 이서진, 개그맨 양세찬 등 아티스트 라인업을 강화하고, 미디어 콘텐츠까지 본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내실을 다졌다.
또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 462억원을 달성했다. 2022년 484억원과 비슷한 수치이나, 지난해 대표 아티스트 아이유의 앨범 발매와 대규모 투어가 전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간 것. 이담엔터는 아이유를 중심으로 신세경, 우즈를 연달아 영입, 매니지먼트 역량을 강화했다.
아이유는 올해 K팝 여자 싱글 아티스트로서는 전례 없는 대규모 해외 투어를 개최하며 글로벌 팬들과의 접점을 넓혀나간다. 데뷔 후 처음으로 북미, 유럽 대륙까지 18개 도시를 순회하는 월드투어를 갖는 것. 아이유는 이미 티켓이 오픈된 타이베이, LA를 포함한 북미 6개 도시, 자카르타,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등에서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각 레이블마다 K팝 아이돌 음악은 물론이고 발라드부터 밴드음악까지 탄탄한 음악적 역량을 갖춘 다양한 장르의 음악IP를 기획·제작해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영역 및 미디어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며 "가수뿐 아니라 배우로까지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를 확장, 엔터 산업 전반에서 시너지도 내고 있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