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색채로 그려낸 ‘하트’… 인간의 복잡한 감정 담겨
2024.05.06 19:20
수정 : 2024.05.06 19:20기사원문
1950년대 등장한 팝아트는 전통적 미술의 개념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났는데, 일상적인 요소들을 예술에 통합, 대중문화와 순수예술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다.
1959년 뉴욕으로 이주한 짐 다인은 음악가인 존 케이지 그리고 클라스 올덴버그, 로버트 휘트먼 등과 함께 했던 30초짜리 첫번째 해프닝 '미소짓는 노동자'로 미술계에서 처음으로 주목을 받았다.
1960년대 들어 작가는 회화, 조각, 판화,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며, 하트, 목욕 가운, 신발, 해머 등 일상 소비생활 속의 키치(Kitsch)한 것들을 예술 속에 끌어들이는 작업들을 했다.
197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전통적인 기법과 소재를 다루는 드로잉 작업을 집중했고, 이 시기 작품에는 소재의 단순한 외형 추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내면의 열정과 고뇌, 환희 등을 주관적으로 담아냈다. 그 후 작가는 표현성이 강한 작품들을 발표하는데, 이 시기의 자유롭고 격렬한 작업은 신표현주의 운동과 맞물려 오늘날까지 이른다.
작가가 자주 택했던 '하트'는 그의 대표적 주제 중 하나로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하고 파격적이다. 작가는 하트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어렸을 때 나는 발렌타인 데이를 좋아했습니다. 꼭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 붉은색을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하트를 처음 사용할 때는 그것이 지속적인 테마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
'하트'는 인간의 생명과 감성 등 본질적이고 복합적인 의미를 지니는데, 짐 다인의 작품에서 하트는 그의 감정을 대리하기도 한다. 표현주의적 화풍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 'The Tomato Pan'은 강렬한 색채와 파격적 붓의 흔적을 통해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정신세계를 드러낸다.
높이 9.3m, 무게 5.5t에 달하는 짐 다인의 설치 작품 '희망으로 나아가는 소년(Boy With Hope, Walking Forward)'은 부산 경남정보대 캠퍼스에서 볼 수 있다.
손이천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