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국밥 매일 주시는 거냐" 122만 원 돌려준 여고생과 사장님 근황
2024.05.07 05:35
수정 : 2024.05.07 14: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남 하동에서 한 식당 사장이 잃어버린 현금다발을 주워 경찰서에 가져다준 여고생의 사연이 여전히 누리꾼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여고생이 조만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다는 사실까지 알려져 화제가 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22만원 주워서 경찰서에 가져다준 여고생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고등학교 1학년 양은서양과 식당 사장 하창실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당시 방송에는 하씨의 가게를 처음 방문한 은서양의 모습이 담겼다. 은서양은 수줍은 듯 미소를 보이며 하씨의 가게로 들어섰고, 하씨는 그런 은서양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어 “국밥 한 그릇 먹고 가”라며 분주히 움직이던 하씨는 금방 따뜻한 뚝배기 한 그릇을 내왔다.
하씨는 맛있게 먹는 은서양을 바라보며 “배고픈데 많이 먹어라”라고 말했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면 되지”라는 농담도 던졌다. 은서양 덕분에 잃어버린 돈을 찾은 뒤 매일 ‘공짜 국밥’을 주겠다고 약속했던 하씨는 은서양이 장난스레 “진짜 매일 국밥을 주시는 거냐”고 묻자, “당연하지. 사나이가 경상도 말로 ‘머스마’다”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은서양은 지난 2월 하동군의 한 주택가에서 하씨가 길바닥에 떨어트린 122만원을 주워 경찰서에 가져다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하씨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주머니에서 돈을 떨어트린 사실을 확인하고, 하씨의 동선을 추적해 은서양이 습득한 현금을 돌려줬다.
이후 지난달 25일 경찰청 유튜브에 이 사연이 소개되며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해당 영상에는 은서양의 양심적인 행동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후 은서양이 한 아이돌 그룹의 팬이며, 각종 굿즈를 사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었으며, 이에 돈다발을 보고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양심을 택했다는 후일담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해졌다.
은서양은 방송에서 “(돈을 봤을 때 흔들리기도 했지만) 어차피 들고 가도 양심에 찔려서 못 쓸 것 같았다.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씨는 그런 은서양의 선한 마음을 알리고자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며 “나도 지금 현실이 어렵지만 안 아까운 사람이 어디 있나. 돈이 귀한데 찾아줬다는 게 눈물이 났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처럼 하씨와 은서양의 첫 만남이 담긴 방송 댓글에는 “마음이 정말 예쁘다”등 댓글이 달리고 있다. “그릇을 싹싹 비운 모습도 귀엽다” “완뚝(빈 그릇이 보일 정도로 음식을 전부 먹음)까지 완벽하다” 등 재치 넘치는 댓글도 있었다.
한편 은서양은 8일 오후 8시45분 방송되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그램 측은 방송 예고편을 통해 ‘평생 국밥 이용권을 얻게 된 고등학생이 온다’라고 은서양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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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