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외국IB에 "금융시장 안정적..연체율 상승 충분히 감내 가능"
2024.05.07 14:28
수정 : 2024.05.07 15: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외국계 투자은행(IB) 등 금융회사들과 7일 화상회의를 열고 한국 금융시장이 확고히 안정된 상황이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의 연체율도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영업 중인 IB 등 외국계 금융사들과 화상으로 연결해 한국의 경제 상황과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회사들이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갖추고 있고 정부도 94조원 규모 시장 안정 프로그램 등 위기에 대응할 충반한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금융시장은 확고한 안정 기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은행 연체율이 다소 상승하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과거 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상황"이라며 "우리 경제의 회복세와 금융부문의 대응능력을 감안할 때 전혀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PF 관련 금융권 부실 우려에 대해서는 "대출 잔액도 지난 말 기준 135조6000억 원으로 전년 말의 129조9000억원 대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며 "연체율도 지난해 말 2.7%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PF대출 부실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은행 금융기관의 충당금 적립을 적극 유도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는 한편, PF 사업장에 대해서는 '질서 있는 연착륙'이라는 기조하에 정상 사업장에는 자금이 원활히 공급되도록 하고,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은 재구조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도 "양적·질적 개선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중소금융권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부동산 PF대출은 캠코와 업권별 자체 PF 펀드, 경·공매 등을 통해 매각을 추진 중"이라면서 "업권별 자체 PF 펀드의 추가조성을 통해 PF 재구조화와 정상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선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검토가 끝나는 대로 밸류업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3·4분기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과 4·4분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장도 지속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외국계 금융사 대표들은 "최근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개선되고 있고, 2022년 하반기부터 정부의 시장안정 조처들이 효과적으로 작동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국 시장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과 시장 선진화를 위한 정부와 금융권의 노력을 설명하는 자리"라면서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와 우려를 예방하기 위헤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