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라파 국경 통로 장악"...미 "전면 공격 아냐"

      2024.05.08 03:10   수정 : 2024.05.08 03: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안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하마스를 압박해 인질 석방 등 임시 휴전안에 이스라엘의 요구가 관철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6일(현지시간) 밤 전차여단을 보내 가자 지구 남부 라파와 이집트를 잇는 국경 통로를 장악했다.



미국은 그러나 이스라엘이 부분적인 공격을 진행 중이라면서 이는 미국이 반대하는 라파 전면전은 아니라고 이스라엘을 두둔했다.

라파 국경통로 장악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6일 밤 라파 지역에 병력을 보내 7일 이집트와 라파를 잇는 국경 통로를 장악했다.


이 국경 통로는 가자 지구에 인도적 지원 물자들이 들어가는 주요 통로 가운데 하나다.

이스라엘은 6일 하마스가 수용한 임시 휴전안에는 이스라엘의 '핵심' 요구가 빠져 있다면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고 라파 공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협상은 지속하겠다며 공격과 휴전협상을 병행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7일 라파 지역에 주둔한 병사들을 위문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라파, 또 가자 지구 나머지 지역에서 하마스를 '격멸'할 때까지 작전은 지속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이 인질 석방을 위해 '절충'에 나설 의사도 있다면서 "만약 이 옵션이 사라지면 이 작전을 '심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와 인질 석방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으면 가자 남부, 중부, 북부 모든 지역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 남부 라파의 국경 통로 장악은 하마스의 군사적, 경제적 기반을 허물기 위한 '중요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전면전 아냐

미국은 이스라엘의 국경 통로 장악을 눈감아줬다.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전략소통관 존 커비는 이스라엘이 라파 동쪽 이집트와 국경지대에서 벌인 작전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거듭 반대했던 전면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민들이 피난할 곳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커비 소통관은 이스라엘이 그동안 미국에 이번 공격은 "제한된 규모와 기간의 작전으로 하마스가 라파 국경에서 무기들을 운송하는 능력을 잘라내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커비는 미국은 이스라엘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면서 "주요 지상전과 맞먹을 정도의 규모, 기간, 범위가 아닌지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반유대주의 경고

바이든은 이날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념식에서 "미국과 전 세계에 반유대주의가 맹렬히 증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극우 시온주의 세력이 이스라엘은 온전히 유대인의 땅이며 팔레스타인 국가가 들어설 자리는 없다고 주장하며 팔레스타인을 압박하는 현실에는 눈을 감았다.


바이든은 나치 독일이 유대인 600만명을 조직적으로 살해한 홀로코스트의 진실에 대해 사람들이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는 위험에 빠져있다면서 "이 같은 혐오가 전 세계 너무도 많은 이들의 마음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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