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 '소방관' 중국 급파...판매 둔화 대응
2024.05.08 03:40
수정 : 2024.05.08 06:44기사원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판매 둔화에 맞서 '소방관'을 중국에 급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지난달 중국을 깜짝 방문하던 당시 테슬라 최고 임원 3명 가운데 한 명인 톰 주를 대동했다고 보도했다.
주는 테슬라 중국 책임자를 지낸 인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WSJ은 소식통 한 명을 인용해 주가 텍사스 본사에서 중국으로 다시 파견됐다면서 중국 수요 부진을 만회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고 전했다.
주는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과 뉴질랜드에서 학교를 다녔다. 지난해에는 텍사스 오스틴 본사의 글로벌 리더십 팀장으로 승진했다.
다른 고위 임원 2명과 함께 머스크의 업무를 분담해왔다.
주는 상하이 공장을 테슬라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공장 가운데 하나로 바꾼 인물이다.
일부 직원은 그를 테슬라 '소방관'으로 부른다.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그를 긴급 상황에 투입할 수 있는 소방관이라고 부른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토종 업체 비야디(BYD)가 낮은 가격을 무기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테슬라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올 1분기 중국 내 전기차 판매는 1년 전보다 15% 늘었지만 테슬라 전기차 판매는 4% 줄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에는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자리도 비야디에 내줬다.
그 여파로 테슬라는 최근 전 세계 인력 10% 이상을 감원하기로 했고, 미국에서는 급속충전 사업부인 슈퍼차저팀 거의 전원을 해고했다.
중국 수요 회복 임무를 받고 급파된 주는 10년 전인 2014년 테슬라에 합류했다.
입사 9개월 뒤 그는 중국 지사에서 간부로 발탁됐고, 중국 관리들을 잘 요리해 상하이 공장이 신속히 건설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테슬라 직원들에 따르면 주는 일중독으로 그에게 요청을 하면 즉석에서 답이 나온다.
2022년 초 상하이 공장이 코로나19로 봉쇄되자 주는 직원들과 함께 공장에서 잠을 자며 부품 공급업체들이 계속해서 공장을 가동하도록 책임졌다.
그는 미국으로 발령받은 뒤에는 사이버트럭을 비롯해 핵심 프로젝트들을 관장했고, 텍사스 오스틴,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생산능력 확충과 원활한 생산을 이끌었다.
주는 머스크의 중국 방문에 동행해 머스크와 함께 리창 총리를 비롯한 중국 고위 관리들을 함께 만났다.
주가 동행한 중국 방문 길에서 머스크는 중국 정부로부터 '완전자율주행(FSD)' 전면 승인을 받아냈다.
주는 앞으로 중국에서 바이두와 협력해 FSD 기능을 개선하고 이를 테슬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편 테슬라는 미 규제당국이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전날 마감 뒤 루시드의 실적 악화 여파 속에 이날 4% 가까이 급락했다.
테슬라는 6.95달러(3.76%) 급락한 177.81달러로 미끄러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