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드라마 데뷔에 400억 썼는데...주가는 10% 가까이 폭락
2024.05.08 09:55
수정 : 2024.05.08 09: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콘텐츠 명가' 월트디즈니의 주가가 10% 가까이 폭락했다. 월트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는 처음으로 분기 이익을 냈지만, 여전히 수익성에는 문제를 드러냈다.
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월트디즈니는 전 거래일보다 9.51% 하락한 105.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지난 1·4분기(회계연도 2·4분기) 실적에서 220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컨센서스(전망)인 221억1000만달러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주당 순이익은 1.21달러로 시장 조사업체 LSEG의 예상치(1.10달러)를 웃돌았다.
디즈니의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와 훌루가 처음 분기 이익을 내면서 디즈니의 총 영업이익은 17% 급증했다. 디즈니플러스 코어 구독자는 600만명 이상 늘어나며 1억1760만명의 글로벌 고객을 기록했다. 훌루 전체 구독자는 1% 증가한 5020만명, ESPN 플러스 구독자는 2% 줄어든 2480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ESPN 플러스와 합친 스트리밍 사업은 18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6억5900만달러) 대비 크게 줄어든 것이다. 테마파크가 포함된 체험 부문은 영업이익이 12% 증가했다. 전통적인 텔레비전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8%, 영업이익은 22% 급감했다.
문제는 2·4분기 전망이었다.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스포츠 상품의 계절적 요인으로 스트리밍 서비스가 2·4분기에는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우리는 수익성에 이르는 우리의 길이 선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줄곧 말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디즈니는 이번 회계연도에 조정 주당순이익이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 증가할 것이라는 이전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테마파크의 실적 호조와 스트리밍 사업의 개선에 따른 변화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이거 CEO는 “스트리밍이 향후 회사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조치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OTT 시장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디즈니플러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229만명으로 전월대비 30만명 줄었다. 주요 OTT 5개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지난달 공개한 ‘지배종’도 기대치에 못 미치며 이용자 이탈 현상을 막지는 못했다. ‘지배종’은 배우 주지훈, 한효주, 이희준, 이무생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하며 4월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15일 공개하는 오리지널 ‘삼식이 삼촌’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식이 삼촌’은 4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으로, 송강호의 드라마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