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시진핑에 선물 세례에 어릴적 추억이 깃든 장소로 초청하며 환심 사려 노력

      2024.05.08 10:40   수정 : 2024.05.08 10: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마음을 붙잡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는 시진핑 주석 부부를 7일(현지시간) 자신의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산골 마을로 초대했으며, 시진핑 주석의 어머니 선물까지 챙겼다.

이런 그의 행보에 대해 프랑스 국내에서는 비난도 적지 않았지만, 개인적 친분을 활용한 정상 외교라는 평가도 나왔다.



두 정상 부부는 이날 프랑스 남서부 오트피레네의 콜 뒤 투르말레로 이동해 국빈 방문 이틀째 일정을 이어갔다.

시 주석을 맞은 해발고도 2000m의 이 마을은 마크롱 대통령의 외할머니가 생전 거주한 곳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어릴 적 휴가를 보내러 종종 방문한 곳이다.
투르드프랑스의 코스이기도 하다.

BFMTV, 라데페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 부부를 자신의 35년 지기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는 시 주석에게 "에마뉘엘이 아끼는 이곳에서 해외 손님을 맞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날 시 주석에게 샤넬 가방과 꽃병, 코냑, 중국어로 번역된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 등을 선물한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도 시 주석을 향해 선물 공세를 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투르드프랑스에서 우승한 덴마크 선수 요나스 빙에고르의 사인이 담긴 노란색 유니폼을 전달했다. 아르마냑 코냑과 아인, 베레모도 선물 목록에 포함됐다.

또, 전날 생일을 맞은 시 주석 어머니를 위해 피레네 양모 담요도 선물했다. 마을 주민들도 궂은 날씨에도 민속춤 공연을 마련해 시 주석 부부를 환대했다.

국빈 방문 첫날인 6일은 격식을 갖춘 최상의 정상 외교였다면, 이날 일정은 양 정상 간 개인적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격의 없는 분위기 속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통상 마찰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해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약 1900km 떨어진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의 쑹위안에 마크롱 대통령을 초청한 것에 대한 답례 성격도 있다. 쑹위안은 시 주석의 선친인 시중쉰 전 부총리가 광둥성에서 성장, 당서기를 역임한 곳이다.

한편 체류 기간, 시진핑 주석은 1억 유로(1451억원) 상당의 프랑스 기업의 중국내 수주를 선물로 주었다. 알스톰은 지하철용 전기 시스템을, 수에즈는 슬러지 처리 시스템 등을 중국에서 각각 수주했다.

또, 중국에 단기체류중인 프랑스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2025년 말까지 연장했다. 시 주석은 이와 함께 프랑스산 치즈나 햄, 와인의 수입 확대도 시사했다.


중국이 현재 진행중인 프랑스산 코냑에 대해 불법 혐의 조사도 큰 문제없이 종료될 전망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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