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스라엘 무기 지원 중단..."라파 공격 저지"

      2024.05.09 03:01   수정 : 2024.05.09 11: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 공급을 중단했다.

가자 지구 남부의 마지막 피난처인 라파를 이스라엘이 공격하지 못하도록 저지하기 위한 것이다.

미 행정부가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시 이후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이스라엘에 폭탄을 보내는 것을 일단 멈췄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아울러 현재 다른 무기 지원도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파 전면 공격은 안된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는 동시에 이스라엘이 공격 계획을 재고토록 하기 위한 강제 수단이다.

미국은 전날 밤 2000파운드 폭탄을 비롯해 이스라엘에 보내기로 했던 다양한 종류의 탄약 지원을 중단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하마스가 휴전안에 합의한 뒤 이스라엘이 6일 밤 라파 공격에 나선 것을 견제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탄약 공급을 중단했다면서 다른 무기 판매 역시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라파에 기갑여단을 보낸 가자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핵심 국경 통로를 장악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휴전과 인질석방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전략적으로 중요한 길목을 차단한 것이다.

미국은 이 길목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구호물자가 전달되는 핵심 통로이기 때문에 막혀서는 안된다며 이스라엘에 재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100만명 넘는 피난민이 머물고 있는 라파에서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펼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 피난민의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전에는 전면 지상전은 안된다고 못 박았다.

그렇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합의가 있건 없건" 라파 작전은 진행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 탄약 수출 중단이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 4월 시작한 이스라엘에 대한 특정 무기 지원 검토 작업을 더 꼼꼼히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기 선적 1차분을 일단 중단했다면서 1차 선적분에는 2000파운드 폭탄 1800개, 500파운드 폭탄 1700개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2000파운드 폭탄 최종 사용처에 관심이 많다면서 가자 지구 다른 전투에서 본 것처럼 이스라엘이 이 대형 폭탄을 피난민들이 밀집한 라파에 사용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이 선적분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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