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개 건설사 부도...줄도산 공포, 현실로 다가오나
2024.05.09 14:16
수정 : 2024.05.09 15: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에서 올들어 벌써 4개 업체가 부도(당좌거래정지)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약 1년 6개월만에 총 7개사가 문을 닫으면서 지역 건설업계에 줄도산 공포가 커지고 있다.
9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부산에서 N사와 I사 등 종합건설사 2개사가 부도처리됐다.
앞서 부산에서는 지난 3월 전문 건설사 2개사가 문을 닫았다.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부도처리된 건설사는 4개사(전문 2·종합 2개사)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다.
올 1~5월 부도 건설사는 총 12개 업체다. 부산 4개사를 포함해 서울 1개사, 경기 1개사, 대구1개사, 광주 1개사, 울산 1개사, 경북 1개사, 경남 1개사, 제주 1개사 등이다.
부산에서는 지난해에도 3개 업체가 부도처리 된 바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현재 부산에서 몇몇 업체의 부도설이 나돌고 있다”며 “미분양 무덤인 대구 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분양성적도 신통치 않다. 청약홈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10개 단지서 2758가구가 청약을 받았지만 2583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단지별로 보면 7곳이 순위내 마감에 실패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도 금정구 남산동 ‘e편한세상 금정 메종카운티’로 3.23대1에 머물렀다.
건설사 고위 관계자는 “지방 건설사들의 경우 요즘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이자도 못 내는 업체가 수두룩하다”며 “부산의 경우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지방 중소·중견업체들 부도가 늘면서 부동산 신탁사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 업체 대부분이 신탁방식으로 개발을 추진하거나 공사를 하고 있다. 이번에 부도가 난 부산 I 건설사의 경우 우리자산신탁·신영부동산신탁·무궁화신탁 등에 사업을 위탁하거나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신탁개발 사업 중 시행 및 시공사 부실 등으로 책임준공기한을 경과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모는 5조7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