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건희 특검 요구에 "정치공세라는 생각…제도 취지와 안맞아"

      2024.05.09 10:55   수정 : 2024.05.09 10: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야권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 요구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이고 정치 행위이지,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관련 질문을 받고 "제가 연초 KBS 대담에서 말씀드렸지만,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



최근 검찰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제가 검찰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은 안하겠다"며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잘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특검 문제는 재의요구했습니다만, 야당도 집권 시기에 특검 여론이 비등했을 때는 늘 경찰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 있을 때 특검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으로 특검 여론을 늘 반대해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공수처 이런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의혹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도이치니 하는 이런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사실은 지난 정부에서 한 2년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해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 정말 치열하게 수사를 했다"며 "(그렇다면)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정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20여년 넘도록 여러차례 특검을 운영해 왔지만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난 번 저희가 재의요구했던 특검에 대해 지금도 여전히 (수사를) 할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그야말로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정치 공세라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윤호 김학재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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