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에도 백화점 3사, 나란히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기록
2024.05.09 16:22
수정 : 2024.05.09 16: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도 백화점 3사가 1·4분기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나타냈다. 리뉴얼점포와 대형점포 등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해외사업에서도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
■ 롯데백화점,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9일 롯데쇼핑은 1·4분기 매출액 3조 5133억, 영업이익 1149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백화점은 거래액 기준 1·4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4조 5000억)을 기록했다. 순매출은 8146억원으로 1.5%가량 증가했다. 국내 사업에서 식품, 리빙, 럭셔리 상품군 중심 기존점 매출이 늘었고 해외사업에서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 및 고마진 패션 상품군 매출 둔화 등으로 감소했으나 패션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2·4분기 부터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백화점은 지난해 말 식품관을 새롭게 오픈한 인천점과 '컨버전스형 쇼핑몰'로 변화하고 있는 수원점 등 리뉴얼 점포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외국인 매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는 본점과 대규모 단지의 시너지를 내고 있는 잠실점 등 대형점포가 매출 성장을 견인 중이다.
한편 국내 마트와 슈퍼는 매장 리뉴얼 효과로 기존점 매출이 신장했다. 마트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고르게 매출액, 영업이익이 성장하며 해외 사업 매출 4281억, 영업이익 178억원을 기록해 각각 13.1%, 34.4% 증가했다.
■신세계, 현대도 최대실적 기록
현대백화점도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백화점부문의 1·4분기 매출이 5936억원, 영업이익은 10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6%, 8.3%가량 증가한 수치다. 현대백화점 역시 1·4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백화점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면세점과 지누스를 포함한 연결기준 순매출은 9517억원으로 13.3%가량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689억원으로 11.6%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명품, 영패션, 스포츠 상품군을 중심으로 판교점, 더현대 서울의 매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1·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면세점은 매출 증가와 인천공항면세점 신규 오픈, 개별여행 관광객 증가 등으로 적자폭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백화점 역시 순매출 6641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4분기를 넘어선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