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물길에 누워있다" 맨발로 배수로 뛰어든 경찰
2024.05.10 08:33
수정 : 2024.05.10 08: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5m 아래 배수로로 떨어져 다친 남성이 극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10일 KBS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4일 밤 9시 울산 남구 한 배수로에서 발생했다.
이날 저녁 "사람이 물길에 누워있다"는 신고가 동시에 접수됐다.
50대 남성 A씨는 술에 취해 발을 헛디뎌 5m 아래 배수로로 추락했다.
다리와 허리를 심하게 다쳐 움직일 수가 없는 상황에서 차가운 물 속에서 30분 넘게 있어 저체온증 증세까지 보였다.
경찰은 인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맨발로 물길을 300m가량 걸어서 남성에게 접근했다.
경찰은 남성에게 말을 건네며 안정시키고,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주며 체온을 유지시켰다.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나서야 경찰은 현장을 정리하며 뒤늦게 벗어뒀던 신발을 챙겼다. 발에는 상처가 가득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경찰의 발 빠른 대처로 남성은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