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서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했다가 칼침 맞았습니다"
2024.05.11 06:10
수정 : 2024.05.11 06: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PC방에서 "조용히 해달라"는 말에 격분해 흉기를 휘두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8일 살인미수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사건은 오후 9시 20분쯤 서울 미아동의 한 피시방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B씨는 사건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PC방에서 어떤 사람이 계속 욕하고 난리를 쳤다"면서 "바로 앞자리라 조용히 해달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감적으로 이 사람이 좀 이상해 보였다"면서 "아니나 다를까 나한테 '사과하러 갈 테니까 기다리라'고 하는 거 듣고 바로 방어 준비를 했는데도 목에 칼침을 맞았다"고 전했다. 이에 칼 든 A씨의 손목을 잡고 사람들한테 "도와달라" 외쳤다고.
구급차에서 찍은 사진에는 목과 손에 응급 처치를 한 B씨의 모습이 담겼다. 와이셔츠에는 붉은 핏자국이 선명하게 물들어 있었다.
특히 그는 "병원 파업이라 겨우 한 군데 찾았다. 아까 한 번 쇼크 왔다가 링거 맞고 살아났다"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B씨는 추가로 올린 글에서 "목에 4바늘 꿰매고 집에 왔다. 근데 이 사람 가진 것도 없어 보이고 합의금도 당연하게 없을 거 같다"면서 "하루하루 일급으로 나도 먹고사는데 당장 병원비 내고 나오니까 잔고도 박살 났다"고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아직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