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왕 K 구속에도 끊없는 논란'..새마을금고중앙회, 청구동금고 지난 7월 흡수합병
2024.05.11 05:52
수정 : 2024.05.11 05: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새마을금고중앙회가 최근 '사채왕 K씨 700억대 불법대출' 논란이 불거진 청구동금고는 지난해 7월 인근금고 흡수합병되었을 뿐 파산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새마을금고 임원인 낀 700억원대 불법대출로 청구동금고가 '파산'했다는 한 언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중앙회는 일명 '사채왕'으로 알려진 김상욱씨가 연루된 불법대출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워진 청구동금고는 신당1·2·3금고에 흡수합병됐다고 설명했다.
담보 가치를 부풀려 청구동금고에서 700억원대 불법 대출을 일으킨 금고의 전 임원과 대출 브로커 등은 현재 구속 송치된 상태다.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청구동금고 전 상무 A씨와 대출 브로커 총책 K씨를 구속 송치했다. K씨는 이른바 조직폭력배 출신 사채업자로 이른바 '사채왕'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가담한 공인중개사·감정평가사·명의대여자 등 74명도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지난 2022년 경남 창원 중고차 매매단지 상가 건물 분양과정에서 불법 명의대여자를 모집했다. K씨는 명의를 빌려주면 대출 이자는 대신 갚아주고 임대 수익 수백만원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는 자신이 소유한 회사에서 해당 부동산을 매수하겠다고 했다. K씨로부터 향응 제공은 물론 금품도 받았던 A씨는 담보물 평가액이 실제 가치보다 부풀려진 것을 알고도 대출을 내어줬다. A씨는 청구동금고에서 상무로 재직하는 동안 총 75건, 718억원 상당의 대출이 실행했다.
중앙회는 관련 사건 조치는 물론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발생한 연쇄예금인출(뱅크런) 사건 이후 부실 우려 금고를 인근금고에 합병해 소비자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앙회는 지난해 마련한 경영혁신방안에 따라 2024년 2월까지 9개 새마을금고에 대한 합병을 완료했다. 합병 과정에서 고객의 출자금과 예적금은 전액 보호됐다.
중앙회는 합병으로 법인 수를 감소시켜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면서도, 총 점포수는 유지해 금융소외지역의 고객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향후에도 행정안전부의 지도와 협력 하에 새마을금고 내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새마을금고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