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연극 '맥베스'로 복귀...김소진·송일국과 "역대급 향연 예고"
2024.05.10 22:15
수정 : 2024.05.11 10:16기사원문
장르 불문 명품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황정민이 ‘맥베스’로 연극 무대에 다시 선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마지막 작품으로, 대사의 시적 완성도가 높고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정민은 1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 ‘맥베스 제작발표회’에서 “맥베스는 ‘당신이 왕이 된다고 하는’ 마녀의 예언에 현혹돼 탐욕의 끝을 쫓아가는 인물”이라면서 “타이틀롤에 대한 부담이 없진 않지만 연극 작품을 할 때 개인적으로는 너무 힐링이 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맥베스'는 샘컴퍼니가 여섯 번째로 선보이는 연극 작품이다. ‘고전은 어렵다’는 편견을 깬 샘컴퍼니 연극 시리즈는 ‘해롤드&모드’를 시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리차드 3세’, ‘오이디푸스’, ‘파우스트’ 등을 줄줄이 히트시키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맥베스' 역시 황정민과 김소진, 송일국, 송영창, 남윤호 등 베테랑 배우들의 원캐스트 출연으로 단번에 화제에 올랐다. 또 연출가 양정웅과 프로듀서 김미혜, 무대미술·조명디자이너 여신동 등 유명 창작진의 참여, 세계적인 아트 디렉터인 요시다 유니와의 컬래버레이션 등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양정웅 연출은 “2004년 제 개인적인 해석을 담아 동양적인 맥베스를 시도해본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는 명배우들과 함께 셰익스피어 비극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정통에 가깝게, 또 현대적인 미장센과 함께 멋있게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영화와 드라마, 연극, 뮤지컬을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김소진은 맥베스를 파멸로 몰고 가는 ‘레이디 맥베스’를 열연한다. 김소진은 “악역인 만큼 뭔가 인간다운 것을 버리고 자신의 욕망을 쟁취하기 위해 행동해 나가는 강한 의지, 또 그로부터 얻게 되는 불안, 두려움, 죄책감 등 복잡한 감정의 변화들을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맥베스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인 ‘뱅코우’ 역은 배우 송일국이 맡았다. 그는 “지금 있는 이 장소는 제가 첫 연극을 했던 장소이고, 그때가 제가 배우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억에 남는 연극 작품으로 2016년 국립극장에서 관람한 ‘햄릿’을 꼽으며 “당시 매우 벅찬 감동을 주었던 공연장에 다시 발을 디딘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설레고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요시다 유니가 제작에 참여한 ‘맥베스’ 공식 포스터도 이날 공개됐다. 샘컴퍼니 측은 “뒷지퍼가 열린 블랙 원피스는 살인을 부추기는 검의 형상을, 가슴 디자인은 맥베스가 쓰게 될 왕관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두 인물이 보여줄 욕망과 파멸을 요시다 유니만의 직관적이며 감각적인 방식으로 포스터에 투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극 '맥베스'는 오는 7월 13일부터 8월 1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5주간 상연한다. 첫 티켓 오픈은 오는 14일 오전 11시 인터파크, 티켓링크, 국립극장에서 진행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