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수는 여전히 부진...반도체 덕 수출 회복세"

      2024.05.12 13:26   수정 : 2024.05.12 13: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1분기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한국개별연구원(KDI)는 12일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양호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생산이 다소 조정됐으나 1-4분기 전체로 보면 반도체 경기 상승에 따른 완만한 생산 증가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3월 전산업 생산 증가율(0.2%)은 2월(1.7%)보다 둔화됐다.

지난해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0.3%)의 높은 증가세에도 자동차(-9.0%), 금속가공(-10.0%), 전기장비(-22.6%) 등 주요 업종이 부진해 증가폭은 2월 4.6%에서 3월 0.7%로 꺾였다.


이연된 공사 물량이 일시적으로 집중돼 반등했던 건설업생산은 감소(-2.1%)로 전환했다.

이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1.3% 깜짝 성장과 차이가 있다.

제조업 출하(-3.8%)가 감소하고 재고율도 상승한 가운데 평균가동률(74.5%→71.3%)이 하락하는 등 제조업경기가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다.

KDI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반등에 따른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어 경기 흐름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판단하긴 어렵다”며 “전산업 생산이 3월에 다소 조정됐지만 1분기 전체로 보면 전분기에 이어 완만한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KDI는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소비는 고금리 기조와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승용차와 신발 및 가방 등을 중심으로 상품소비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3월 소매판매(-2.7%)는 의복(-0.9%)과 음식료품(-1.5%)이 감소한 가운데, 국내승용차(-11.3%)와 통신기기 및 컴퓨터(-12.7%) 등 내구재도 위축되며 상품소비의 부진을 시사했다.

민간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6.9%)과 수박 및 음식업(-3.7%)을 중심으로 미약한 증가세에 그쳤다.

설비투자도 ‘극심한 부진에서는 다소 벗어나고 있으나 고금리 기조 등에 기인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3월 설비투자(-0.9%→-4.8%)의 감소폭도 컸다.

국내기계수주와 기계류 수입이 감소하며 선행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월 설비투자는 작년 동월 대비 4.8% 줄어 전월(-0.9%)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건설투자도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건설 경기와 직결되는 건설기성(건설업체의 국내 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은 연초에 일시적으로 높았던 증가세가 조정되며 감소 폭(0.4% →-2.1%) 이 확대됐다.

KDI는 "선행지표인 건설수주 및 건축허가 면적 부진을 지속하면서 향후 건설투자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고용 여건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2.9% 올랐다. 농산물(20.3%)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의 가격 상승세는 계속됐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2.3%를 기록해 전월(2.4%)보다 둔화했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은 향후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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