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빅테크 격전지 나타난 조주완 "AI인재에 연봉 100만弗도 가능"

      2024.05.12 18:21   수정 : 2024.05.12 18: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서울=홍창기 특파원 김준석 기자】 "인공지능(AI) 핵심인재 영입을 위해 연봉 100만달러(약 14억원) 이상도 줄 수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히며 미래 핵심분야인 AI 분야의 공격적인 인재 확보 의지를 천명했다.

이 자리에서 조 CEO는 고객의 일상과 공간 등을 조합한 반려로봇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기반의 스마트홈 패키지를 올 하반기에 내놓을 것이라고 공개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현재 스마트홈 관련기업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조 CEO는 "우리가 생각하는 AI 인재는 팀리더나 임원급"이라며 "좋은 AI 인재가 영입된다면 LG전자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조 CEO는 "좋은 AI 인재 영입을 위해서라면 내 연봉보다 많이 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AI 인재가 원한다면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을 주는 방안도 고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RSU는 기업의 성과에 기여도가 큰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사주(구주)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제도로, 글로벌 빅테크기업들이 인재 확보 수단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조 CEO는 LG전자가 단순한 기기(디바이스) 제조사가 아닌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LG전자처럼 TV와 가전 사업을 비롯해 전장, 로봇 등 다양한 분야를 잘하는 회사가 드물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의 이런 장점 때문에 빅테크가 우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면서 "LG전자는 당당한 빅테크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로봇 사업의 경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실리콘밸리 로봇기업 베어로보틱스 지분을 인수하는 등 로봇 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조 CEO는 "로봇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했는데 이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로봇 시대(SDR)를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CEO는 전 세계에 판매된 7억대의 LG전자 기기를 통해 웹(web)OS 등 플랫폼 사업을 활발히 펼치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그는 "TV 부문이 사양사업이라고 하지만 LG전자는 TV를 통한 구독사업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조 CEO는 일부 LG전자의 AI 사업부문에서 속도조절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확장현실(XR) 헤드셋 기기가 대표적이다.
조 CEO는 "시장에서 요구하는 XR 기기에 대한 기대와 스펙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내년 출시할 예정이었던 XR 기기 출시 시기를 다소 늦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theveryfir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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