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재명, 제게만 잘 해달라 말해...과열 우려한듯"

      2024.05.13 10:06   수정 : 2024.05.13 14: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출마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13일 이재명 대표가 자신에게만 "잘 좀 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며 이른바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을 내세웠다.

추 당선인은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이번만큼 국민 관심이 높은 국회의장 선거가 있었나. 과열되다 보니 우려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며 "저에게만 잘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추 당선인은 전날 조정식 의원과 만나 국회의장 경선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사람 모두 6선이지만 연장자 우선이라는 관례에 따라 추 당선인으로 단일화를 이뤘다.

추 당선인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후보 단일화에서 역할을 했나, 명심이 작용했나'라는 질문에 "박 원내대표가 전면에 나섰다기보다는 조정식 의원을 도왔던 분들과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며 "박 원내대표는 3선인데 3선 원내대표가 5선에게 직접 말하긴 어렵지 않았겠나"라고 답했다.


이어 추 당선인은 "저는 이 대표와 미리 여러 차례 깊이 얘기를 나눴었다"며 "다른 후보님한테는 그렇게 (잘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안했다고 한다"고도 말했다.

추 당선인은 자신의 강점에 대해 "국민을 겁박하고, 국민을 지키지 않고, 민생에 무관심하고 이런 무도한 정권은 처음 겪는 것이지 않나"라며 "국민들께서 국회가 쫄아있다, 갇혀있다,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쫄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는 점이 저의 최대 강점"이라고 했다.

특히 추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고 하면서 국민을 짓밟고 있다"면서 "저는 (법무부장관을 지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불법, 비리, 반칙을 밝혀내고 징계를 했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추 당선인은 21대 국회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인 박병석·김진표 전현직 국회의장을 비판하며 22대 국회에서는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추 당선인은 "(민주당이) 최대 걸림돌이었던 검찰권력에 대해 개혁하자고 의원들이 중지를 모아 당론이 됐는데, 그것에 강력하게 제동을 건다는 것은 공포를 느낀 것이 아니면 해석이 잘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 당선인은 "법무부 장관이 수십 페이지 되는 체포영장을 들고 와서 낭독을 하고 겁박을 하고, 겁박 도중에는 의원들을 조롱하는 제스처까지 하는데도 의장이 그냥 가만히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추 당선인과 조 의원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전날, 정성호(5선) 의원도 국회의장 선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국회의장 경선은 추 당선인과 우원식(5선) 의원의 양자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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