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프리미엄 TV·로봇청소기의 역습… 韓 맹추격
2024.05.14 06:00
수정 : 2024.05.14 06: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 기업들이 가전 영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가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추격에 고삐를 죄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공략하고 있는 프리미엄 TV에 이어 로봇청소기 시장까지 점유율을 확대하며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출하량은 2억230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약 3%가 감소했다.
반면 중국 기업인 하이센스와 TCL은 시장점유율을 각각 4%, 5% 확대하며 한국 기업들과의 격차를 좁혔다. 특히 중국기업들은 국내 기업들이 공략하고 있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리며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114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출시하며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했다. 백라이트나 컬러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기술이 적용됐고, 수명이 길고 잔상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격은 1억8000만원에 달한다.
LG전자는 '투명'과 '무선'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97형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를 선보인 바 있다. 이어 올해 1월 CES2024에서는 투명 무선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선보였다. 전원을 껐을 때 투명한 유리와도 같아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는 제품으로,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TV시장에 반해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기업이 석권하고 있다. 국내 로봇청소기 1위 기업은 중국 기업인 로보락이다. 로보락은 물걸레와 자동 걸레 세척 기능을 통합한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앞세워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국내 기업들의 대응은 늦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00도 스팀살균을 자랑하는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스팀'을 선보였다. AI 기술을 활용해 바닥 재질을 스스로 인식해 카펫에서는 물걸레에 카펫이 닿아 젖는 것을 방지한다.
LG전자는 상반기 중 첫 올인원 로봇청소기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초 국립전파연구원에 모델명 B-95AW 로봇청소기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를 완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중국 기업인 로보락의 점유율은 35%가 넘고,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80.5%로 독주하고 있다"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품을 내놓으면 사후관리(AS)와 브랜드 신뢰도 측면에서 충분히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