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兆 PF 시장 재구조화' 위해 결국 은행권에 손내민다...정리·자금 투입 '투트랙' 방안 발표
2024.05.13 16:36
수정 : 2024.05.13 16: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230조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연착륙을 도모하기 위해 은행·보험권은 PF 구조조정을 위해 최대 5조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을 조성하고, 1조원대 캠코 PF 정상화펀드는 우선매수권을 도입해 자금 집행력을 높이기로 했다. 또 부동산 PF 2회 이상 만기 연장시 대주단 동의 요건을 기존 3분의2 이상 동의에서 4분의3 이상 동의로 상향해 보다 빠른 구조조정을 진행키로 했다.
13일 금융당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부동산 PF 사업장을 정밀하게 옥석가리기 해 사업성 있는 대다수 사업장은 신규 지금 공급 등을 통해 살리고 이외 사업성이 없는 사업장은 신속하게 정리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크게 △PF 사업성 평가기준 객관적·합리적 개선 △정상사업장에 대한 공공·민간의 자금공급 지원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 시장 참여자가 스스로 재구조화, 정리할 수 있도록 자금 및 인센티브 지원 △부동산 PF 연착륙 과정에서 금융시장·건설사·금융회사 등에 대한 안정성 확보 노력 추진 등 네 가지 방향을 담았다.
특히 그간 매수자와 매도자간 가격에 대한 눈높이가 달라 작동하지 않았던 캠코 PF 정상화펀드의 매도자에게 향후 사업장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부여해 유인책을 마련했다. 5개 은행과 5개 보험사 참여로 우선 1조원 규모, 최대 5조원까지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해 PF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라 경·공매를 진행하는 PF 사업장에 경락자금대출, NPL 매입 지원 등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에서는 이 같은 재구조화 방침이 금융회사나 건설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금융회사가 충분한 충당금을 쌓아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안정적인 수준인 데다가 사업성이 현저히 낮은 ‘부실 우려’ 단계로 평가되는 사업장은 극히 드물 것이라는 판단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크게 보면 90~95% 정도는 정상사업장으로 일단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경매나 공매로 나오는 규모는 2~3% 정도로 일단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