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전략 통했다…'가구 빅3' 사이 좋게 흑자전환

      2024.05.13 17:54   수정 : 2024.05.13 17:54기사원문
가구업계가 올해 실적 개선에 청신호를 밝혔다. 한샘과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 이른바 국내 가구업계 3인방이 1·4분기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해서다. 다만 하반기 주택경기 반등에 대해 부정적이어서 실적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과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은 1·4분기 나란히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이들 기업의 흑자전환은 수익성 중심의 기업·소비자간거래(B2C), 프리미엄 전략 때문이다.


■수익성 극대화 통한 흑자전환

가구업계의 흑자전환은 수익성 극대화로 인한 것이다.

우선 한샘은 1·4분기 매출액 4859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7억원이 개선된 수치다. 한샘은 2022년 3·4분기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수익성 중심 사업전략과 핵심상품 중심의 성장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성과를 거뒀다. 한샘은 인테리어 박람회와 신축 단지 오픈하우스 등 접객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B2C 영업망 확장에도 나섰다. 또 채널별 가격 경쟁력 최적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현대리바트의 1·4분기 매출액은 5047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리바트는 B2C 수요가 1·4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매출 상승효과를 봤다.

현대리바트는 또한 천편일률적인 가구 디자인에서 벗어나 '세상에 없는 가구'를 선보이며 독창적인 프리미엄 가구 시장을 열었다.

신세계까사 역시 모처럼 웃었다. 신세계까사는 1·4분기 매출액 685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 2022년 1·4분기 이후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1·4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30%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88억원 늘었다. 신세계까사는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 및 신제품 매출 호조가 흑자 전환의 주역이다.

■'흑자전환' 낙관은 이르다

가구업계가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낙관은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고금리 등으로 인한 경기불황과 함께 위축된 건설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구 업계 실적에 밑바탕이 되는 기업간거래(B2B) 시장 위축은 실적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

기준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국내 주택 경기 침체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1·4분기 주택 매매거래량은 14만호를 기록, 전년대비 17% 증가했지만 이는 정책 대출에 의한 단기적인 효과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주택 시장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실적 개선 지속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함께 B2C시장과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전략을 고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PB 등의 원자재 가격 하락 따른 원가율 개선 효과도 상당부분 반영돼 주택 경기 반등 없이는 수익성 개선에 분명한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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