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식품 안전..아시아 태평양 11개국 규제기관장 한국에 모였다

      2024.05.13 19:05   수정 : 2024.05.13 19: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처음 '아프라스'에 합류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칠레, 태국 대표단에 감사하다. '아프라스'가 글로벌 식품안전 이슈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3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태평양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아프라스)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오 처장은 앞서 진행한 취임 2주년을 돌아보는 간담회에서도 취임 후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아프라스' 행사를 꼽았기도 했다. 한국이 글로벌 협의체의 참가국이 아닌 의장국으로 아시아 태평양 주요 국가들의 식의약 규제기관장을 한 자리에 모으는데 성공한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올해 1월에는 식약처 내에 사무국을 신설했다. 오 처장의 의장 임기가 끝나더라도 실무를 지속 담당함으로써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식품 규제 논의의 키를 지속적으로 쥘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축사를 진행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기후위기,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신기술 도입 등 환경 변화로 오늘날 식품에는 과거와 같은 국경이 없다"며 "이제는 모든 나라가 국제 연대와 협력을 통해 식품 안전성을 함께 제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의 축사와 함께 올해는 4개 국가가 아프라스에 첫 참가하며 아프라스의 위상도 더 높아졌다.


더불어 참관 자격으로 참여한 국제기구도 작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2곳에서 올해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한 곳이 추가됐다.

이날 참가한 11개국의 식품의약품 규제 기관장들은 한 목소리로 식품 안전과 규제에 대한 △정보 공유 △공동 논의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왕 톄한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식품안전총감은 "아프라스를 통해 회원국에게 3가지를 제안하고 싶다"며 "식품안전위험성에 대한 지식 공유, AI 및 디지털 등 식품 기술교류, 전략적 경쟁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오 처장 역시 이에 대해 "식품안전사고의 확대를 방지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연대와 정보 공유가 필수적이다"며 "우리 식약처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안전관리 혁신 등을 회원국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두 번째 기조연설을 진행한 김성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책국장은 '식품안전관리 디지털 전환'의 성공 사례를 제시했다.

먼저 식약처는 '수입식품전자심사24(SAFE-i 24)'를 통해 수많은 수입 식품에 대한 서류 심사가 디지털로 전환됐다. 김 국장은 "우리나라 식품 수입은 연간 80만건에 달한다"며 "수입식품 서류심사 디지털화를 통해 국내 수입 가능여부, 원재료 기준 적합성 등 270여개 항목을 자동으로 검토, 24시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됐다"고 설명했다.

푸드QR 도입 역시 대표적인 식품안전관리 디지털 성공 사례다.
식품 포장에는 제품명, 소비기한, 보관방법 등 주요 정보를 크게 표시하고 나머지 부가 정보는 QR코드에 넣어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QR코드에는 안전정보, 건강정보, 생활정보 등이 들어간다.


김 국장은 "최근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협업을 통해 냉장고와 전자레인지에 카메라를 달고 QR을 스캔하면 냉장고가 안에 든 식품의 적정 소비기한을 관리하거나, 전자레인지가 제품에 맞게 온도와 시간을 자동으로 설정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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