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 쳤냐?" 한우 중간판매업자가 소 매입가 낮추려고 한 짓

      2024.05.14 08:00   수정 : 2024.05.14 08: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소) 한 마리(당) 한 50~60kg 감량이 되거든요. 금액적으로 1억 정도를 손해 봤죠."

13일 SBS 보도에 따르면 소가 마시는 물통에 일부러 쓸개즙을 넣었던 한우 중간 판매 업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중간판매업체 사장 A씨와 직원 B씨는 지난 2020년 12월 경북 안동의 한 한우 농가를 찾아왔다.

A씨가 농장주에게 말을 거는 사이, B씨는 축사 안으로 들어가 수상한 액체를 급수대에 뿌렸다.



그리고 2년 뒤 경남 창녕의 농가에서도 B씨가 액체를 뿌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냄새를 맡은 소들은 기겁하며 뒷걸음질쳤다.
강한 쓴맛을 내는 소 쓸개즙이었던 것.

피해 농장주는 "소가 물도 안 먹고 사료고 안 먹고, 막 고함을 쳤다. 꽥꽥 소리를 내고..."라고 전했다.

피해 농가들은 kg당 200원 정도를 더 주겠다는 말에 사장 A씨와 한우를 팔기로 계약했다.

그리고 출하 전날 B씨가 급수대에 몰래 쓸개즙을 뿌렸고, 하루 동안 물과 사료를 전혀 먹지 않은 소들은 감량된 상황에서 A씨에게 넘겨졌다.

피해 농장주는 "(소) 한 마리(당) 한 50~60kg 감량 된다. 금액적으로 1억 정도를 손해 봤다"고 토로했다.

이에 경찰은 소 매입가를 낮추기 위한 범행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B씨는 자신의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A씨 휴대전화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발견됐다. "쓸개즙을 치고 왔느냐?"는 대화 내용이 포착된 것.

또 이들이 농가를 방문할 때 사용한 차량에서 여분의 쓸개즙이 나왔다.


경찰은 두 사람을 사기와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상태로 넘겼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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