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서울 보수 재건해야"…총선 백서 주어 '특정인' 대신 '당'으로

      2024.05.14 12:03   수정 : 2024.05.14 13: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14일 22대 총선 서울 출마자들을 초청해 선거 패배 원인 분석에 나섰다. 복수의 참석자들은 "국민의힘은 아직까지는 영남 자민련은 아니지만 그 길로 갈 수 있다는 두려움 앞에서 서울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22대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조정훈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3차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 보수가 상징하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목소리, 깨끗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회의에선 당의 핵심 지지층이 노령화되는 한편 40~50대에게는 다가가지 못하는 등 당원 구조의 변화, 수도권 인구의 증가 등에 대한 대처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 대한 아쉬움, 선거제도 개혁 등 당내외부적 요인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조 위원장은 "몇몇 참석자들은 이대로 가다간 보수정당이 서울 소멸할 수 있다고 주저 없이 얘기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창조적 파괴,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 위원장은 이같은 조언을 반영해 총선 백서에 녹일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 앞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특위를 향해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는 식으로 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특히 황 위원장은 "책임은 당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정치적 책임을 봉합하자"며 "주어는 당으로 해서 당이 이런 문제가 있고,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해야 당이 받아들일 수 있고 해결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황 위원장은 "저 자신은 (백서 작성에) 전혀 개입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특정인의 이름이 담기지 않을 경우 패인이 불분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조 위원장은 "직설법을 쓰나 은유법을 쓰나 읽는 사람이 다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총선 백서 작성을 위한 기구는 윤재옥 전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에서 TF(태스크포스) 형태로 출범했으나 황우여 비대위가 들어서면서 특별위원회로 승격됐다.

총선 백서 특위는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 충청, 호남 등 지역별 간담회를 연다.
아울러 22대 총선 출마자 및 당직자, 보좌진,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가 전날(13일) 완료됨에 따라 분석을 거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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