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이견' 있었지만 '협력'에 방점
2024.05.14 18:24
수정 : 2024.05.14 18:24기사원문
중국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4일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대사관에서 개최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현재 한중 관계는 이전에 있었던 올바르지 않은 부분을 바로잡는 노력에서 생기는 변화와 조절 과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상호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해 당당한 외교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대만 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무력으로 현재 상황을 바꾸려는 의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의미한다. 이 문제에 대한 거론을 중국은 그동안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해 왔다. 반면 우리 정부는 핵심적 이익이 걸려 있는 사안이라면서 보편적이고 원칙적 거론이라고 맞서왔다.
조 장관에 따르면 전일 개최된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양측은 상호존중, 호혜 공동의 이익에 기반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 장관은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6년 만의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했다.
조 장관은 "이번 방중이 한중 관계가 한걸음씩 앞으로 나가는 데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이어 "이달 개최되는 한일중 정상회의에 대해 한중 양측은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중국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양국 관계의 진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위급을 포함한 다양한 수준에서 전략적 교류와 소통을 강화해 가기로 했다"며 "한중 관계 발전을 견인하는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 외교장관 간 연내 상호 방문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왕이 부장의 방한을 초청했고, 왕 부장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양측이 양국 국민 간 상호인식 개선과 우호정서 증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교류를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방정부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인문교류 촉진위 등 양국 외교부 주도 각종 교류협력 사업을 재개하는 데 공감도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주중한국대사관에서 주재한 중국 지역 공관장 회의에서 공관장들에게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와 추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자세로 외교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왕이 부장과의 회담에서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전날 베이징에 도착한 후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했다.
jun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