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매수 올라탄 개미...수익률은 신통찮네

      2024.05.15 13:57   수정 : 2024.05.15 13: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달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는 '저점매수'에 몰렸다. 실적 악화나 경영권 분쟁 등으로 주가가 급격히 밀린 종목들의 반등을 기대하는 심리가 확대됐다. 다만 실제 수익률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5월2일~14일) 들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한국전력으로 총 134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국전력은 1·4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6.9% 하락했다.
특히 이달 10일과 13일 하락 폭이 컸는데 이 기간 개인들은 140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한국전력 외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저점매수에 집중하고 있다. JYP엔터(1232억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192억원), 카카오(1005억원), 하이브(881억원) 순으로 5월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JYP엔터와 카카오는 비용 문제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밀렸다. 실적 발표 이후 각각 13.2%, 6.3% 조정 받았다. JYP엔터는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하락한 336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JYP360을 통해 관련 사업을 내재화하면서 마진이 희석되고 신인 아티스트의 데뷔가 늘면서 관련 비용이 증가했다. 카카오는 1·4분기 영업이익에서 컨센서스(1271억원)을 소폭 밑돈 1203억원을 기록했는데, 인건비·매출연동비 등 전반적 비용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이달 초 한온시스템 인수 공시 이후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주가가 이달에만 23.7% 하락했다. 하이브는 자회사 경영권 갈등 지속으로 이달 들어 주가가 19만원선으로 떨어졌다.

수익률은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5월 들어 카카오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 중 78.3%가 4만7900원보다 높은 가격에서 매수했다. 14일 종가가 4만665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수자 10명 중 8명 가량이 손실 구간이라는 뜻이다.

같은 기간 하이브도 이달들어 80.5%가 19만9700원보다 높은 가격에서 매수했고, 이중 약 42%는 20만원 이상이다.
14일 하이브의 주가가 19만3500원에 마감해 신규 투자자 대부분이 손실권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한국전력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14일 주가가 각 1.6%, 4.4%씩 상승 마감하며 일부 투자자는 수익을 봤다.
JYP엔터는 13일과 14일 연이어 52주 신저가인 6만1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월 들어 거래된 모든 가격대의 매물이 손실권인 상태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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