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역량 보여준 구글, 오픈AI와 진검 승부 벌일 듯

      2024.05.15 11:58   수정 : 2024.05.15 14:03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구글이 14일(현지시간) 개최한 연례개발자회의(I/O)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대거 선보인 것은 구글이 치열해지는 AI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로 유명해진 현재 구글의 핵심 AI 조직인 딥마인드로 AI 시대를 열었던 구글은 현재 오픈AI를 비롯한 경쟁자들에게 쫓기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은 이날 I/O에서 'AI 개요'(오버뷰) 등 새로운 검색 기능부터 클라우드 고객을 위한 AI 하드웨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구글은 AI 역량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직접 소개한 것은 구글이 AI에 초집중하고 있음을 잘 보여줬다는 진단이다.
프로젝트 '아스트라'는 인간처럼 보고 듣고 배우는 구글의 미래형 AI 에이전트다.

피차이 CEO는 이날 "제미나이를 통해 서비스 전반에 걸쳐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추구할 것"이라며 구글이 다시 AI의 선구자 역할을 할 것임을 선언했다. 다만 그는 "프로젝트 아스트라로 가는 길은 신중할 것"이라며 구글이 AI의 품질도 중요하게 다룰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I/O에서 업그레이드 된 제미나이 1.5 프로도 눈에 띄었다. 제미나이는 현존하는 가장 광범위한 멀티모달 AI 모델인데 제미나이 1.5 프로의 토큰(token)은 100만 개에서 200만 개로 늘어났다.

AI 모델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을 '콘텍스트 윈도(context window)'라고 한다. 콘텍스트 윈도는 단어·이미지·영상·오디오·코드 등의 의미를 가진 '토큰'이라는 단위로 구성되는데 토큰이 늘어나면서 제미나이 1.5프로는 대화와 오디오 및 이미지 인식 기능이 대폭 향상됐다. 토큰이 늘어나면서 코드 생성과 논리적 추론이 더욱 빨라지면서다.

다만 이날 구글이 선보인 AI 서비스는 오픈AI가 이미 서비스하고 있는 기능과 유사한 것이 많아 오픈AI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텍스트를 통해 동영상을 생성하는 비오(Veo)를 비롯해 사진을 생성하는 이마젠(Imagen) 3, AI 음악 생성 모델인 릴리아(Lyria) 등이 그것이다. 구글의 이같은 서비스는 경쟁사인 오픈AI가 이미 소라(Sora)와 달리(DALL-E) 등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제미나이의 최첨단 음성 기술을 통해 대화할 수 있는 '제미나이 라이브'도 오픈AI의 챗GPT 음성 기능과 상당히 유사하다.

한편, 이날 구글은 하드웨어 최신 6세대 서버용 AI 반도체(TPU) '트릴리움'도 발표했다.

트릴리움은 뛰어난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갖췄다. 이전 세대 대비 칩당 컴퓨팅 성능이 4.7배나 향상됐다.
구글은 트릴리움이 최고 성능 인프라로 클라우드 고객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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