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 기간 더 공고해진 李의 당 장악력…총선 잡고 지선-대선 '정조준'
2024.05.15 16:17
수정 : 2024.05.15 20:19기사원문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한 이 대표는 16일 당무에 복귀할 방침이다.
16일은 민주당이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후보를 선출하는 날이기도 하다.
경선은 6선 고지에 오른 추미애 당선자와 5선 우원식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지는데 정치권에서는 추 당선자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당 강성 지지층 마음뿐 아니라 이 대표 의중까지 추 당선자에게 가 있다는 분석에 따른 전망이다.
당초 후보군이 난립했으나 박찬대 의원만 단독 입후보해 추대 형식을 띤 원내대표 선거 때처럼 이번 의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친명계 후보 간 상호 견제와 '교통정리' 장면이 포착됐다. 6선 조정식 의원과 5선 정성호 의원 불출마가 박찬대 원내대표 설득에 의한 것이라고 알려지면서다. 국회의장 후보 등록 후 사퇴는 이례적이다. 이 대표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닌가 하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4선 우상호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5선·6선 중진이 처음부터 나오지 말든가, 나와서 중간에 '드롭'하는 모양을 보면서 자괴감 같은 게 들었다"며 "박 원내대표나 이 대표와 가까운, 혹은 본인에게 어떤 권유를 받아서 중단한 거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한 당의 당대표나 원내대표가 결정하는 것이 가당하느냐는 문제 제기다. 우 의원은 "(국회의장 선거는) 국회 어른을 뽑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후보들의 '명심팔이'는 계속되는 양상이다.
우 의원은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이 대표가 '국회는 단호하게도 싸워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정감 있게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우원식 형님이 딱 적격이다. 열심히 잘해 달라'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추 당선자가 "잘 좀 해주시면 좋겠다고 이 대표가 말씀을 줬다"며 여론전을 펼친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한편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대표 연임론도 대세로 굳어지는 흐름이다. 당 지도부는 "이 대표 연임이 정권 교체 지름길"이라며 연임 추대 분위기에 불을 지피고 있고, 이 대표 본인도 최근 참모들에게 연임 관련 의견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내달 안에는 당권 재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임 시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은 최소 2년 이상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온라인 입당을 허용하며 당원이 80만명까지 늘었는데 이 대표 대선 출마 국면에서는 200만명까지 늘었다"며 "향후 당원을 더 끌어올 수 있는 사건이나 인물론이 없으면 최소 2년간은 이 대표 중심 단일 대오 체제가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임 후 이 대표의 다음 목표는 오는 2026년 지방선거 후보들도 친명계로 배치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를 위해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는 시도당위원장도 친명 일색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