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회사채 수요예측에 뭉칫돈
2024.05.15 18:14
수정 : 2024.05.15 18:14기사원문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싱글 A급에 해당하는 SK케미칼, 풍산, 삼양식품 등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모집액의 10배 혹은 그 이상의 뭉칫돈이 몰렸다.
SK케미칼(신용등급 A+)이 지난달 18일 2년물 300억원, 3년물 500억원 목표치로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각각 2780억원, 448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경쟁률은 각 구간 모두 약 9대 1 수준을 기록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4.083~연 4.171% 수준에서 정해졌다.
신용등급 A+ 수준인 풍산은 지난달 17일 3년물 500억원 모집에 8750억원의 기관 자금이 몰렸다. 경쟁률은 17.5대 1 수준이다. 2년물도 인기를 끌었다. 500억원 모집에 6200억원이 몰리며 경쟁률은 13대 1을 기록했다. 2년물은 연 4.003%, 3년물은 연 4.003% 수준에서 표면이율이 결정됐다.
신용등급 A0 수준인 삼양식품도 인기채가 됐다. 지난달 8일 2·3년물 각각 300억원, 400억원 모집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이 각각 7대 1, 11대 1을 기록했다. 700억원 모집에 총 6490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이다. 표면이율은 2·3년물 각각 연 4.057%, 연 4.063% 수준에서 결정됐다.
앞서 지난 4월 2일 HD현대일렉트릭(신용등급 A-)이 2·3·5년물로 나눠 진행한 수요예측도 각 구간 경쟁률이 10대 1을 넘어섰다. 2·3·5년물 총 500억원 모집에 기관 자금 5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표면이율은 연 4.097~연 4.471%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처럼 싱글 A급 회사채가 인기를 끄는 것은 고금리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높은 이자율을 챙기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니즈가 커졌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금리(약 3% 수준)에 만족을 못하는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증권사 창구를 두드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싱글 A급이라고 모두 인기채가 된 것은 아니다. A급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 중이다.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로 PF리스크 우려가 부각된 한국자산신탁(신용등급 A0)에 대한 투심은 냉랭했다. 한국자산신탁이 지난 4월 22일 2년물, 3년물 구간을 나누어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2년물이 미매각됐다. 2년물은 600억원 모집을 목표로 했으나 들어온 자금은 90억원에 그쳤다. 3년물은 400억원을 목표로 사전청약을 받은 결과 58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간신히 목표치를 채우며 경쟁률은 1.45대 1에 그쳤다.
한편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개인투자자 채권 순매수 규모는 4조703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