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측 "애널리스트 A, 어도어 매각 위해 외국계 투자자 미팅 주선? 사실 아냐"
2024.05.16 09:45
수정 : 2024.05.16 09:45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하이브가 한 외국계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 A 씨가 어도어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민희진 어도어 대표 측이 반박의 입장을 발표했다.
16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법률대리인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 주변인에 대한 먼지떨이식 의혹 제기 및 상상에 의거한 소설 쓰기 행위를 멈추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이브에서 주장하는 '애널리스트 A가 어도어 경영진과 외국계 투자자의 미팅을 주선'했다는 것과 관련한 사실 관계를 밝힌다"라며 "해당 애널리스트 역시 대주주의 동의 없이는 증자나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증자나 매각 등 일체의 경영권 탈취와 관련된 검토 의견을 제공한 바가 없다"라고 했다.
앞서 하이브는 A 씨가 어도어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에 관여했다고 보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하이브는 A 씨가 지난 4월 17일 방한한 외국계 투자자에게 하이브 미팅에 앞서 어도어 경영진과의 별도 미팅을 주선했고, 투자자는 해당 미팅에서 "어도어의 가치가 현재 기준으로 1.4조 원이면 당장 투자하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민 대표 측은 "어도어 부대표는 하이브 미팅을 앞두고 (외국계 투자자와) 점심식사를 함께 한 것인데 이를 마치 어도어 매각을 위한 별도의 투자자 미팅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식사 자리에서 나눈 대화는 공개된 어도어의 2023년 실적을 바탕으로 하는 일반적인 대화였으며, '증자'나 '매각' 등의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민 대표 측은 "A 애널리스트는 해당 식사자리 이후 오후에 진행된 하이브 IR의 K 팀장 및 박지원 대표이사와의 미팅에서 어도어 부대표와 함께 식사자리를 가진 것까지 밝힌 바 있다"라며 "이렇듯, 절차 및 내용상으로도 문제가 없는 사적인 식사자리도, '경영권 찬탈'이나 '감사'라는 단어만 붙이면 사후적으로 매우 불순한 일로 둔갑되는 황당한 일들이 매일 자행되고 있다"라고 했다.
또한 "하이브와 레이블 간의 이해가 상충되는 상황에서 어도어에서는 이를 검토할 자체적인 법무 및 재무 조직이 없었기 때문에, (민 대표의) 오랜 지인이었던 A 씨에게 계약서 검토를 부탁하게 됐다"라며, 이 과정에 대해서도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일반적인 견해의 협상 조언을 받은 것에 불과하며 비밀정보의 유출이나 중대한 영업비밀의 유출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주장했다.
민 대표 측은 또한 "현재 벌어진 상황들을 보면, 민희진 대표를 해임하는 것과 동시에 신망을 무너뜨려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는 것이 하이브의 첫 번째 목표인 것이 확실하게 느껴진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