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없고, 운전자 바꿔치기... 김호중 사건의 미스테리
2024.05.16 11:42
수정 : 2024.05.16 11: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33)가 뺑소니 혐의로 수사를 받는 가운데, 소속사 차원에서 사건을 은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음주운전한 뒤 이를 숨기려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지난 11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사고 발생 2시간 뒤인 10일 오전 1시 59분에 매니저 A씨가 자신이 운전했다며 경찰에 자수했다. 그러나 경찰은 차량 소유주인 김씨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김씨는 사고 발생 17시간여 만인 10일 오후 16시 30분에서야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결국 자신이 운전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실시한 음주 측정에서 음주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측은 소속사 대표가 '운전자 바꿔치기'를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소속사 대표는 입장문에서 "사고로 공황이 와 잘못된 판단을 한 김호중이 사고 처리를 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한 사실을 알게 된 뒤 너무 많은 논란이 예상돼 두려웠다"며 "매니저에게 옷을 바꿔 입고 일을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의 음주운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김씨가 '자신이 음주운전을 했다'는 취지로 매니저에게 연락한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내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사라진 점도 의문이 제기된다. 김씨 측에 따르면 사고 당시 현장에 도착한 매니저가 메모리카드를 제거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메모리카드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14일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