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그럴 수 있다"..김호중 뺑소니 두둔하는 '묻지마 응원' 논란

      2024.05.17 05:50   수정 : 2024.05.17 05: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뺑소니 및 운전자 바꿔치기, 블랙박스 증거 인멸, 경찰 수사 방해 등 각종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비판 여론이 커진 가운데, 김호중의 온라인 팬카페에선 “살다보면 그럴 수 있다”는 식의 응원글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4일 김호중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에 올라온 김호중 응원글이 공유됐다.

게시글에 따르면 한 팬카페 회원은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얼마나 지쳐있었으면 그랬을까. 저는 이해가 된다.

눈물이 난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다른 회원들도 "우리는 조용히 기다려 주면 된다"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 "완벽한 인간은 없다" “엄청난 스케줄에 힘들었겠다는 생각뿐이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김호중을 응원했다.


한 회원은 김호중에 대한 언론 보도가 지나치다는 식의 비판도 내놨다. 그는 “방송은 연예인 한 명 나락에 빠트리기 위해 부풀려서 기사화한다”며 “완벽한 사람은 없다. 공인이다 보니 이 눈치 저 눈치 봐야 해서 많이 힘들 거다. 모두가 기도하며 응원해주는 게 팬이 할 일”이라고 했다.

일부 팬들은 김호중이 제작에 참여한 상품구매 인증글을 올리고, 공연예매와 인기투표도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김호중은 의혹이 공론화된 뒤에도 제34회 서울가요대상을 앞두고 실시되는 ‘월간 팬투표’에서 ‘본상’과 ‘월드 초이스 솔로’, ‘인기상’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씨는 이날(16일) 기준으로 세 부문에서 5월 누적 순위는 물론, 일일 투표 순위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남자 솔로 부문에서는 지난 15일 4000여표를 받은 데 이어 이날도 3000여표를 받았다. 김씨가 경찰에 입건된 사실이 알려진 지난 14일 이후 적어도 누적 7000여명이 김씨에게 표를 던진 것이다.

또한 김호중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인이어 이어폰은 20만원에 달하는 고가에도 예약 판매가 매진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팬들은 15만원에서 23만원에 달하는 콘서트 티켓을 추가 예매하는 등 김호중을 향한 굳건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 같은 팬카페 회원들의 글이 공유되자 누리꾼들은 "삐뚤어진 팬심"이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어긋난 팬심 때문에 범죄 저지른 연예인들이 기고만장해진다” "범죄를 저질렀는데 죄를 뉘우치기도, 반성하기도 전에 사면을 해주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그의 매니저가 사고 3시간여 뒤인 10일 오전 2시께 김호중의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고, 김호중은 사고 17시간 뒤인 다음 날 오후 4시 30분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이에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숨기기 위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당시 김호중은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면서도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고는 운전 미숙으로 인해 발생했으며 당시 김호중이 공황 장애 증상이 나타나 사고 뒷수습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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