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중러가 북한 도발을 지원해 왔다고 비판
2024.05.17 09:16
수정 : 2024.05.17 09: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미국 국무부는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에 대한 위협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중러 양국이 오히려 북한의 도발을 지원해 왔으며, 이에 대한 억제할 능력이 있다고 맞받아쳤다. 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지원을 규탄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17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우리는 오랫동안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의 도발적이고 무모하며 악의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억제하고 이에 관여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라고 밝혔다.
파텔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미국과 그 동맹들의 대북 압박에 반대한다고 밝힌 데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중러, 북한의 도발을 돕는 역할을 해왔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도발 및 부주의한 안보 저해 행위를 돕는 데에 역할을 해왔다고 보고 있다"라며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가 양자 및 다자 관계를 통해 안보리 등에서 북한과 관계를 가질 역량과 채널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파델 부대변인은 또한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이 양자 관계뿐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같은 다자 기구를 통해서도 북한에 대해 직접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역량과 채널, 관계를 맺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러시아의 국방 산업을 지원하며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의 안보 역시 위협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지원을 이어가며 유럽 국가들과 관계 발전을 이어갈 수 없다. 중국은 양손에 떡을 쥘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중국에 이어 북한을 방문한다면 북·중·러 3국 연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느냐'라는 질문에는 "북한과 러시아 간의 연대가 더 강화되느냐 아니냐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물질적 지원을 해왔으며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행동을 계속해서 규탄하며 행위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러 공동성명, ”미국과 동맹국들 북한 위협·제재 수단 버려라”라고 주장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을 마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미국과 그 동맹들의 군사 영역에서의 위협 행위와 북한과의 대결 및 유발 가능성이 있는 무장 충돌 도발로 한반도 긴장을 격화하는 것에 반대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위협과 제재, 탄압 수단을 버리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블록(집단) 구조, 특히 제3국을 겨냥한 군사동맹 구축에 반대한다"라며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파괴적인 행위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강조했다.
16일 새벽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 국빈 방문을 시작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7일 새벽 헤이룽장성의 성도인 하얼빈에 도착해 이틀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이다.
푸틴 대통령은 하얼빈에서 열릴 제8회 러시아·중국 엑스포 개막식과 제4회 러시아·중국 지역 간 협력 포럼에 참석한다. 푸틴 대통령의 하얼빈 일정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대신해 한정 국가부주석이 동행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