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사과"vs"갈라치기" 秋 탈락 여진...이재명 연임론 타격갈까
2024.05.18 06:00
수정 : 2024.05.18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우원식 의원이 선출된 것을 두고 당내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경선이 '명심(明心)'을 앞세운 선명성 경쟁이었던 만큼, 추미애 당선인이 패배해 명심이 비껴가며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상처가 났다는 시각에서다. 따라서 향후 이 대표의 연임론에 차질이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국회의장 선거 결과로 많은 당원 지지자들이 실망하고 분노했다. 상처받은 분들께 미안하다"며 "민주당은 앞으로 부족한 건 채우고 다듬을 건 다듬어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완성체 정당을 위해 심기일전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의 발언은 전날 경선 결과에 대한 강성 당원들의 빗발치는 불만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등에서는 국회의장 후보 경선 결과에 반발해 릴레이 탈당 인증이 벌어지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이재명 당대표를 중심으로 더 똘똘 뭉쳐 정권교체의 길을 더 넓히고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며 "헤어질 결심, 탈당 등 하지 마시고 정권교체의 길에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우 의원은 정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 "아주 부적절하다"고 일갈했다. 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들을 분리시키는 갈라치기"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 의원은 "당원과 국민들이 뽑은 사람들이 국회의원이고 당선자들"이라며 "당선자들이 당원의 뜻과 완전히 배치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걸 너무 지나치게 분리해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최고위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제 당심과 의심(당선인들의 마음)의 차이가 너무 멀었고, 거기에 실망하고 분노한 당원들이 실재한다"며 "누구라도 나서서 위로하고 그 간극을 메워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그 노력을 제가 자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추 당선인의 의장 후보 낙마로 이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이 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후보 경선 과정에서 조정식 의원과 정성호 의원이 각각 단일화·사퇴를 하며 명심이 추 당선인에게 갔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의장 선거와 이 대표의 연임은 별개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의장 선거는 당심에 의해 이뤄졌기에 명심과 무관하며, 이 대표를 대체할 당권 주자가 없다는 것이다.
한민수 당선인은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국회의장 선거와 이 대표의 연임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 당선인은 "22대 국회가 막 시작하는데 그때 우리 민주당이 민생과 경제, 외교안보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때는 강력한 리더십, 국민들로부터 기대와 지지를 받은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개인에게 다시 한번 또 해달라고 요청드리는 게 가혹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