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배구 등 한국 단체 구기 몰락... 두 달 남은 파리올림픽 뭘 봐야 하나
2024.05.18 15:49
수정 : 2024.05.18 17: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한국 단체 구기가 역대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한국이 최고 전성기를 맞았던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이렇게 구기 종목이 약세였던 적은 한 번도 없다. 한국 스포츠의 최고 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 대표팀이 이번 파리올림픽 단체 구기에서 '여자 핸드볼' 외에는 모조리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일단, 남자 축구가 가장 충격이 크다.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노리던 한국은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에 패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무려 40년 만이다. 그것도 인도네시아에게 패하고, 인도네시아는 기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면서 한국과 인도네시아 모두에게 최악의 결과가 펼쳐졌다.
일본은 해당 AFC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며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참고로 한국 여자축구 또한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 배구와 남자 농구는 사정이 매우 심각하다. 이제 다시는 올림픽에 나서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나돌 정도다.
남자배구는 이미 올림픽에 나선지 매우 오래됐다. 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니 이후 올림픽 최종 예선조차 참가하지 못하는 신세다. 올림픽은커녕 아시아에서도 6~7위권 정도라고 보는 것이 옳다.
여자배구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무려 2회의 4강 진출을 일궈낼 정도로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김연경이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이후 급속도로 몰락하고 있다. 28연패로 FIVB 순위 41위까지 추락하는 등 이제는 국제대회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한국 남자농구는 1996 애틀랜타 대회를 끝으로 무려 28년째 올림픽 본선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올림픽과는 연을 맺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여자 농구는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일궈내며 그나마 체면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역시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 남자핸드볼도 국제 무대에서 자취를 감춘지는 오래 됐다. 한국 남자핸드볼은 역대 총 7차례 올림픽 본선에 올랐다.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부터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까지 3회 연속으로, 또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4회 연속으로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2016년 리우 대회부터는 한 번도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나마 ‘우생순’ 여자 해드볼만이 단체 구기에서 유일하게 자존심을 유지했다. 가히 한국 단체 구기의 자존심이라고 할 만하다. 이번 파리올림픽까지 무려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하지만 메달권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자 핸드볼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게 완패하며 충격을 안겼다. 세계 수준에서 경쟁하던 한국 여자 핸드볼이 핸드볼 변방 일본에게 완패할 것 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기 때문이다.
야구는 이번 대회에서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 2028년 LA 올림픽에서 다시 정식종목으로 복귀한다.
야구 또한 WBC에서 3회 연속 1회전 탈락하는 등 국제 경쟁력이 많이 떨어져있으나 최근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일궈내는 등 다시금 올림픽 도전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품고 있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단체 구기 종목들이 모조리 탈락하면서 한국은 역대 최소 인원 선수단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