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하다하다 7라운드까지 터지나 … KIA 황동하, 데뷔 첫 선발승 포효!
2024.05.19 08:00
수정 : 2024.05.19 08: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황동하가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마산 창원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한 황동하는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데뷔 첫 선발승을 수확했다. 선발승까지는 꽤 오래 걸렸다.
하지만 황동하는 올 시즌 일취월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특히, 이의리가 빠진 자리를 대신해 선발로 나서 최근 3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버텨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어제 경기 이범호 감독이 김건국과 김사윤을 한꺼번에 사용한 것은 오늘 경기에서 황동하에게 모든 것을 건다는 반증 다름아니었다.
이범호 감독의 믿음에 황동하는 확실하게 보답했다. 1회에는 다소 흔들렸다. 박건우에게 좌익수 선상의 2루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4번타자 데이비슨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중월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실투는 아니었다. 말 그대로 데이비슨이 힘으로 밀어냈다. 하지만 황동하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미 많은 선발 등판으로 어느 정도 내공이 쌓였다는 증거였다.
황동하는 몸쪽과 바깥쪽을 넘나는 포심과 슬라이더의 좋은 제구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몸쪽으로 붙는 볼을 파울을 유도해 카운트를 잡아내고 바깥쪽으로 휘어가는 공은 주로 결정구로 사용되었다. 또한, 공을 가볍게 던지며 볼넷을 최대한 억제한 것이 주효했다. 주자를 내보내는 것을 억제하기 보다는 맞춰서 잡는다는 느낌으로 투구를 한 것이 제대로 먹혀든 것이다.
그 결과 황동하는 5이닝 2실점 2자책점에 1피홈런 4K 2실점으로 선발로서의 역할을 다 했다. 투구수는 98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37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황동하는 3경기 연속으로 5이닝을 버텨내면서 KIA 타이거즈의 6선발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양현종, 윤영철, 이의리, 네일, 크로우(혹은 다른 용병) 까지 5명 중 1명이 자리를 비우면 그 자리는 황동하의 것이 될 확률이 높다. 말 그대로 KIA 타이거즈의 6선발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실상 투수는 타자에 비해서 하위라운드에서는 대박이 나기 힘들다. 왜냐하면 투수는 구속, 제구력, 투구폼, 변화구 구사능력, 연투 능력 등이 하위 리그에서도 어느 정도 검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90% 이상의 투수들이 상위라운드에서 터져나온다. 투수는 절대적으로 상위라 운드 비중이 높다. 또한, 인상고를 나온 황동하는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140km 초반의 우완 투수로서 언제나 뽑을 수 있는 흔한 선수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오히려 당시에는 황동하 보다 포수 박재범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KIA는 곽도규에 이어서 황동하까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황동하는 구원이 아닌 선발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높다.
KIA 타이거즈에서 또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려고 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