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만 외국인 고객 잡아라" 보험업계 '新 격전지'로 떠오른 외국인 시장

      2024.05.19 12:00   수정 : 2024.05.19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장기체류 외국인 수가 19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2030세대 장기체류 외국인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국내 보험 산업에 신성장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국인들을 위한 보험상품 확충 및 보험 가입 장벽을 완화할 수 있는 채널 확보 필요성도 제기됐다.

19일 보험개발원이 세계인 주간을 맞이해 국내 장기체류 외국인(이하 '외국인')의 보험가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단기체류(90일 이내 여행 등)를 제외한 외국인은 191만명으로 지난 2022년 말(169만명) 대비 13% 증가했다.

단기체류자까지 포함할 경우 260만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약 5.0%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20·30대 젊은 연령대의 장기체류 외국인은 2018년 85만명에서 지난 3월 93만명으로 늘어나 가망고객(보험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을 찾고 있는 국내 보험 산업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실제로 외국인들의 보험 가입현황을 살펴보면 생명보험·장기손해보험·자동차보험에 1개 이상 가입한 외국인은 약 69만명(2022년 기준)이었으며 보험가입률은 41%(내국인 86%)로 집계됐다. 절대 규모는 아직 작지만, 시장 잠재력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험 종목별로는 생명보험 31만명, 장기손해보험 42만명, 자동차보험 22만명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보험가입자의 최근 5개년 연평균 증가율은 생명보험 4.6%, 장기손해보험 2.8%, 자동차보험 8.8%로 자동차보험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외국인들의 보험 가입성향을 살펴보면 생명보험은 직장에서 가입하는 단체보험을 제외할 경우 건강, 암, 상해보험 순으로 상품 가입비중이 높았고, 장기손해보험은 상해보험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이는 내국인과 동일했다.

생명·장기손해보험 남녀 가입률은 모두 연령별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외국인 30·40대 남자의 가입률은 동일 연령대의 여자 대비 현저히 낮아 보장공백이 존재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외국인이 자기차량손해담보를 선택한 비율이 62%로 내국인(83%) 대비 낮아 가격 민감도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경로를 살펴보면, 자동차보험은 내국인과 동일하게 외국인도 비대면으로 가입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난해 기준 대면 판매비중이 66%로 같은 기간 비대면 판매비중(34%)보다 높았다.


보험개발원은 "경제·인구 관점에서 외국인의 증가는 필수적이며, 코로나19 기간 중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비중)이 다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어 외국인 대상 보험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외국인의 특성을 감안해 기존 보험상품을 재정비하고 체류목적과 보장수요에 부합하는 보험상품을 확충함과 동시에 비대면화에 대응하고, 언어적·문화적 장벽을 낮출 수 있는 보험 가입채널을 확보하는 등 노력을 기울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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