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먹어도 머리 계속 아프면..? "뇌질환 의심해야"

      2024.05.20 06:00   수정 : 2024.05.20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두통이 자주, 장기간 나타나고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다면 단순한 두통이 아닌 뇌질환일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현대인에게 두통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두통은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증세가 사라져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진통제를 먹는 사람이 많다.



두통의 원인은 다양하다. 보통 스트레스와 긴장, 피로, 호르몬 변화 등이 두통을 유발하지만 뇌종양, 뇌출혈, 뇌혈관 이상 등 중증 질환도 두통을 유발할 수 있어 평소에 두통이 잦고 진통제를 써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진통제 안듣는 두통,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두통은 원인이 다른데 크게 1차성과 2차성으로 나뉜다.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 군발성 두통이 대표적인 1차성 두통이다. 2차성 두통은 특정 기저질환에 의한 증상으로 즉각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것이 특징이다.


유달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20일 "두통의 정도가 경미하고 가끔 발생한다면 진통제 복용이 일반적으로 안전하나 두통이 장기간, 자주 발생하고 진통제의 효과가 없다면 전문 의료진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고 두통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CT, MRI 등의 영상검사는 두통의 원인 중에서도 뇌종양, 뇌출혈, 뇌혈관 이상과 같은 심각한 기저 질환을 배제하는 데 필요하다"며 "정밀한 영상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도 두통이 지속된다면 1차성 두통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수초~수분 내에 두통이 최고조에 도달하는 '벼락 두통'은 2차성 두통이다. 이 같은 두통이 있다면 지주막하 출혈, 수막염, 혈관수축 증후군, 경동맥 박리가 나타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일측마비, 감각이상, 인지장애, 시력변화 등이 동반된다면 뇌졸중, 일과성 허혈 발작 등 신경학적 응급상황일 수 있다.

만약 심한 두통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고 마비, 감각이상, 언어장애, 시력변화 등 신경학적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면 생명을 위협하거나 영구적인 후유장애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럴 경우에는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유 교수는 “이외에 단순 두통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경미한 정도의 메스꺼움,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통증 부위, 양상, 빈도 등을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통일기' 쓰면 정확한 진단에 도움

두통에는 흔한 편두통, 긴장성 두통을 비롯해 군발성 두통, 측두 동맥염, 부비동염에 의한 두통, 3차신경통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를 구분하고 감별하는 데는 일차적으로 통증 부위가 큰 도움이 된다. 편두통은 머리 한쪽에서, 긴장성 두통은 머리 양쪽에서, 군발성 두통은 눈 주위나 머리 한쪽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유 교수는 “측두 동맥염과 부비동염에 의한 두통은 각각 해당하는 두피나 얼굴 부위를 누를 때 발생하는 압통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며 질환에 따라 시력저하나 전신 증상, 안면부 압박감, 콧물, 코막힘 등이 동반되는 특성이 있다”며 “삼차 신경통은 안면부를 칼로 도려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양치질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악화되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두통은 통증 부위 이외에도 지속 기간, 통증 양상, 동반되는 증상 등을 포괄적으로 살펴봐야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영상검사 전에 앞서 환자의 병력청취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6가지 요소로 구성된 두통일기를 적극 활용해보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두통일기에는 △두통 발생날짜 및 지속시간 △두통강도 △두통위치 △두통양상 △두통유발요인 △동반증상 등을 기입하면 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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