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탈락 이변에… 이재명 "당원 권한 두배 늘리겠다"
2024.05.19 18:28
수정 : 2024.05.19 18:28기사원문
이 대표는 19일 대전 유성구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과 함께-민주당이 합니다' 충청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앞서 우원식 의원이 지난 16일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명심과 당심을 등에 업은 추 당선인이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깬 대이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강성 당원들은 우 의원이 득표한 89표를 내부 반란표로 규정하고 내부 색출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탈당 릴레이를 펼치는 등 반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4월 총선 대승과 '찐명인사'인 박찬대 원내대표 선출로 이어지면서 완전 당 장악에 성공한 이 대표의 연임론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이 대표는 이를 염두에 둔 듯 당원들을 향해 "최근 당에 대해 섭섭하고 아프고 그런 사연도 꽤 있지 않나"라며 "잘 안 맞더라도 우리 모두가 가진 작은 하나의 거대한 목표, 그 목표를 향해 작은 차이들을 이겨내면서 부족한 것은 채워가면서 결국 손잡고 함께 그 목적지에 이르러야 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혹시 제재를 하기 위해, 혼을 내기 위해 '탈당해야지' 생각하는 분들이 말씀드린 것처럼 당비를 끊으라"고 탈당을 에둘러 만류했다. 또한 '당원 중심 대중 정당'을 강조, 당원의 권한을 두 배로 늘리겠다며 연신 '당원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 민주당 당원들이 입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국민의 시각에서, 제3자적 입장에서 보면 위대한 공천 혁명을, 선거 혁명을 이뤄낸 것이다. 당원의 힘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당원의 권한도 두 배로 늘리고, 당원 중심 정당을 통해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이 대표가 당원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대표는 전날 오는 2026년으로 예정된 전국 동시지방선거 후보 선출에 영향을 주는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권리당원 의사 반영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비중을 현행 60대 1에서 20대 1 미만으로 줄여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3배 이상 높이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올 4월에는 당원과의 대화에서 "지금 권리당원이 125만명이라는데 당에 책임지고 권리를 행사하는 분들을 두 배로 늘리는 활동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원 권한이 확대될 경우,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장 경선 후폭풍도 여전해 이 대표 연임론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일극 체제'에 대한 반발이 뭍 위로 드러난 만큼, 향후 비명계가 세력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연임에 대한 이 대표의 부담도 여전하다. 3년 뒤 차기 대권 재도전을 고려했을 때, 일방적 당 운영 과정에서 리더십에 타격을 받게 될 경우 오히려 '득보다 실'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임기가 약 네 달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아직 그렇게 깊이 생각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