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면제·국경 완화·동성혼 합법화까지… 태국 등은 '관광 부활' 회심의 카드
2024.05.19 19:34
수정 : 2024.05.19 19:34기사원문
유엔 산하 유엔관광청은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해외 여행객 숫자가 과거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9년 기록을 넘어선다고 추정했다.
관광청은 3월 보고서에서 여행 사증(비자)을 요구하는 국가 비율이 2008년 77%에 달했지만 2018년에 59%로 줄어들었으며 지난해에는 47%까지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비자 요구가 줄어든 배경에는 팬데믹 이후 관광 수입을 늘리려는 각국 정부의 노력이 있다.
2019년 기준으로 관광객이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하는 비율이 11.5%에 달했던 태국의 경우, 연간 외국인 방문객이 2019년 약 4000만명이었으나 2022년에는 약 1100만명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방문객은 약 2800만명으로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치를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취임한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중국과 상호 비자 영구 면제 협정을 체결했다.
미국 매체들은 지난달 보도에서 타위신이 베트남 등 주변 지역과 자유로운 국경 통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태국은 이외에도 2022년 6월에 대마초를 합법화하고 같은해 술집 등 유흥업소 영업시간을 연장했다. 지난 3월에는 카지노 합법화를 위한 첫 절차를 시작했으며 같은달 동성 결혼까지 합법화하면서 성소수자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중국 역시 지난 15일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이 최대 15일 동안 비자 없이 중국에 머물도록 허가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대해 최대 15일 비자 면제 혜택을 부여하고 싱가포르와 비자 면제에 합의했다.
GDP의 약 10%를 관광 산업에 의존하는 이집트도 올해 15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5년 동안 이집트를 여러 차례 드나들 수 있는 복수 비자를 허용하기로 했다. 2011년 민주화 시위와 팬데믹을 연이어 겪었던 이집트는 지난해 관광 부문 투자액을 전년 대비 20% 늘린 3억달러(약 4063억원)로 책정하고 각종 관광 기반 시설 확보에 나섰다.
한국 정부도 올해 방한 관광객 2000만명을 달성하기 위해 중국 관광객에게 적용하던 전자 비자 수수료 면제 조치를 올해부터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월 발표에서 올해 관광 분야 예산이 지난해보다 6.6% 늘어난 1조3115억원이라고 알렸다.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