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노이드, ‘8조 규모’ 동남아 의료진단 AI 시장 본격 진출

      2024.05.20 08:51   수정 : 2024.05.20 08: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의료기기 업체 삼성메디슨의 행보가 주목을 받으면서 의료AI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존의 의료기기 업체들이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주요 타겟시장을 기존 미국과 유럽과 더불어 동남아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인공지능 AI전문기업 딥노이드도 이같은 추세에 맞춰 8조 규모에 달하는 동남아 의료진단 AI시장 진출을 본격 알려 주목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동남아시아에서 AI 의료 솔루션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동사는 베트남 최대 병원 인 박마이병원 (BỆNH VIỆN BẠCH MAI)에 인공지능(AI) 기반 의료기기 솔루션 공급을 추진한다고 발표했고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했다.


실제 2011년 삼성에 인수된 뒤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하다가 2021년 이후 AI가 반영된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해외 각지에서 대형 수주를 받으면서 2021년부터 3년간 매출이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매출 5174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수출 비중이 90%에 달했는데 이중 아시아 지역 매출이 전사 매출의 40%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는 삼성메디슨이 동남아 지역의 부족한 의료 인프라를 주요 타겟으로 삼아 공략한 결과이다.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의료 인공지능(AI) 기술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동남아시아의 2022년에 의료 진단 AI 시장 규모는 약 632억 달러로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34.5%로 예상되며, 2029년에는 약 67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분야로는 방사선학, 심장학, 신경학, 산부인과, 종양학 등 국내에서도 흔한 의료AI 판독서비스가 많이 쓰이는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의료AI 시장에 주목할 만한 이유는 의료진이 부족한 동남아 지역은 효율적 진료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라며 “동남아시아는 미국, 유럽과 비교하면 규제 장벽이 낮다”라고 전했다.

의료 AI는 의사가 고객인 데 저개발국가일수록 의사가 그 사회에서 최상위층이기 때문에 의료서비스의 가격도 높게 책정된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필리핀의 의료 시장은 팬데믹 이후 꾸준한 성장을 보여왔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9.4% 성장하여 약 199억 달러의 규모를 기록했다
필리핀의 의료 시스템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분리되어 있으며, 지방정부도 의료 서비스 제공에 관여하고 있다. 필리핀은 약 76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지리적 특성상 수도권 및 인근 지역을 제외한 지역별 의료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워지면서 원격 의료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필리핀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격 의료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원병원 지휘 센터(One Hospital Command, OHCC)를 통해 환자 의뢰와 원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필리핀은 보편적 의료법을 통해 국민건강보험프로그램(NHIP)을 운영하여 전 국민에게 공평한 의료 혜택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베트남도 정부 주도로 의료 시장 현대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필리핀과 유사한 지역적 특색 이외에 매년 높은 비율로 증가하는 판독 영상 수 때문에 의료AI에 관심이 높다.

실제 딥노이드와 협력 중인 UGM의과대학병원은 최근 3년 사이 엑스레이, MRI, CT 판독 수가 140.8% 증가했지만, 판독의 수는 22명에 불과하다. 공적 보험 적용 환자수도 매년 높은 비율로 증가하고 있어 영상 판독 업무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이처럼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는 동남아 의료 AI시장의 수혜주로 딥노이드를 꼽고 있다.

섬 국가인 필리핀은 원격 의료가 발달해 있고, 영상 판독 비용도 한국과 비교하면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역시 섬국가로써 필리핀과 사업환경은 비슷할 것으로 기대되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태국까지 인접국가들의 영상 판독 시장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면 적지 않은 시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딥노이드는 필리핀 전문의협회로부터 의료AI진출에 대한 요청을 받아오고 있고 지난주 필리핀에서 개최되는 ‘2024 보건의료 국제입찰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업무 협력에 대해 논의 중이다. 여기에 지난 5월 베트남의 OMI그룹과 의료AI에 관한 MOU를 맺었었고. 인도네시아 최고의 의료인력을 양성하는 가다마다 대학과 산하 병원과 MOU를 맺었다.


더욱이 세국가 모두 협력범위가 실시간 다중 폐질환 검출·진단 보조 솔루션 ‘딥체스트’(DEEP:CHEST) 부터 실시간 폐결절 검출·진단 보조 솔루션 ‘딥렁’(DEEP:LUNG), 뇌동맥류 진단보조 솔루션 ‘딥뉴로’(DEEP:NEURO)까지 경쟁사들 대비 여러 판독 분야에서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성장성이 경쟁사 대비 훨씬 클 것으로 기대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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