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뺑소니' 김호중 등 4명 출국금지 신청

      2024.05.20 10:17   수정 : 2024.05.20 10: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에서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가수 김호중씨(33)의 음주운전 사고를 은폐하려 한 관계자 4명에 대해 경찰이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김호중씨와 소속사 대표, 본부장, 매니저 등 4명을 법무부에 출국금지 신청했다.

아직 법무부 승인은 나오지 않았다.

매니저는 경찰에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자백을 하고 본부장은 김씨 차량에서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김씨 사고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속사 대표는 자신이 사고 은폐를 지시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경찰은 김씨의 음주운전 혐의를 입증하는 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씨는 사고 직후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17시간 뒤에 경찰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실시했지만 혈중 알코올 농도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가 사고 전 유흥주점을 방문한 사실을 토대로 음주 정도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 18일 새벽 강남구 청담동 유흥주점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사고 전 음주 정황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술자리 동석자와 주점 직원 등으로부터 '김씨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본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씨는 사고 당일 강남의 한 스크린 골프장에서 소속사 대표, 래퍼 출신 가수 등 4명과 맥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명 개그맨과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소주 7명, 맥주 3병을 마신 뒤 유흥주점 관계자가 모는 차를 타고 유흥주점에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유흥주점에서 대리기사가 자신의 차를 400여m 운전해 귀가한 김씨는 다시 차를 직접 몰고 운전하다가 사고를 냈다.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는 등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한 김씨 측은 사고 열흘 만에야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경찰은 19일 김씨 측으로부터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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