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김호중 출국금지 승인…"오늘 자진출석 연기"

      2024.05.20 12:13   수정 : 2024.05.20 12: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에서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가수 김호중씨(33) 측이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하고 20일 자진 출석해 입장을 표명하려 했으나 출석이 연기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씨의 음주운전 사고를 은폐하려 한 관계자들에 대해 출국금지 승인을 받았다.

김씨 측을 대리하는 조남관 변호사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창원 공연 전날인 지난 17일 김씨가 소속사를 통해 심경 변화를 알리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변호인에 따르면 김씨는 "너무 힘들고 괴롭다. 사회적 공인으로서 그동안 행동이 후회스럽다"며 "수일내로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음주운전을 포함,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팬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이번 사건을 통해 죄가 죄를 부르고, 거짓말이 더 큰 거짓말을 낳는다는 사실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무엇보다 중요한 국민과 팬들의 신뢰를 지키려면 정직이 최고의 자산"이라며 "증거나 법리로서 들끓는 공분을 막을 수 없다"고 김씨 측에 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씨는 경찰과 일정을 조율해 이날 오후 자진 출석하고, 이 자리에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었다는 게 변호인 측 설명이다.

변호인은 "그러나 경찰 측 사정으로 조사가 연기되면서 어젯밤 늦게 입장문을 알리게 됐다. 양해 바란다"며 "끝까지 바르고 성실하게 변론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19일 창원 공연을 마친 뒤 "음주운전을 했다.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입장문을 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경찰은 김씨의 음주운전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관련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아울러 김씨의 음주운전 사건을 은폐한 혐의를 받는 김씨를 비롯해 소속사 대표, 본부장, 매니저 등 4명에 대해 이날 출국금지를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승인했다.
매니저는 경찰에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자백을 하고 본부장은 김씨 차량에서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김씨 사고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속사 대표는 자신이 사고 은폐를 지시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경찰은 김씨의 출석 일정을 조율하는 한편,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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