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값으로 받은 비트코인...묵혀뒀으면 '9243억원'
2024.05.20 16:38
수정 : 2024.05.20 16: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피자데이'가 오는 22일 14주년을 맞는다. 피자를 팔아서 받은 비트코인을 그대로 놔뒀다면 1조원 가량을 가진 자산가가 될 뻔 했다.
2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피자데이는 최초의 가상자산 실물 거래를 기념하는 날이다.
2010년 당시 비트코인 1만개의 가격은 41달러(약 5만5698원)로,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5원 정도에 불과했다. 피자 2판은 약 30달러로, 1만개를 줘야 피자 2판을 살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 1개가 9243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1만개의 가격은 9243억9000만원으로, 피자를 판 피자집 주인이 비트코인을 14년 동안 묵혀 두고 있었다면 1조원의 자산가가 될 수 있었다.
기념일을 맞이한 가상자산업계는 관련 이벤트도 활발하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건 빗썸이다. '피자데이'를 기념해 유통업계와 다양한 협업을 진행했다.
빗썸과 이마트24 지난 8일 선보인 '비트코인 도시락’ 3만개가 조기 완판됐다. 비트코인 도시락의 가격은 5500원으로, 최대 3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들어있다. 이마트24는 이달 말까지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지난 18일까지 준비된 수량이 모두 팔렸다.
편의점 CU와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피자 관련 상품 등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2만50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행사 기간 모든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멤버십 포인트를 적립하면 한 명당 5000원 한도로 누적 적립 금액의 50배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4일 일괄 지급한다
가상자산업계는 비트코인 피자데이를 '모두'의 축제로 전환하고 디지털 자산의 사회적 가치를 전파하는데 힘쓰고 있다. 빗썸은 이마트24에서 판매된 비트코인 도시락 개수를 최종 집계한 뒤 같은 수량의 도시락을 취약계층에 기부할 계획이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서도 회원들에게 아동양육시설 청소년들의 그림을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제작해 랜덤으로 증정하고, 이벤트 참여자들에게 지급되는 피자만큼 아동양육시설에도 피자를 기바할 계획이다. 지난 2022년부터 이어진 두나무의 피자 기부는 올해 총 8535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디지털 금융의 포문을 열었던 피자데이처럼 '업비트 피자데이 이벤트'도 우리 사회 선순환을 이끄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보다 많은 이웃들이 함께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