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황우여… 여의도 넘어 각계와 회동
2024.05.20 18:08
수정 : 2024.05.20 18:08기사원문
이는 황 비대위원장이 평소 보수의 외연확장을 위해선 중도층은 물론 상대 진보진영 지지층까지 설득할 수 있을 정도의 '열린 자세'로 성심을 다해 진정성을 나누겠다고 강조한 것과 무관치 않은 행보라는 관측이다. 또 황 비대위원장의 행보가 민주당이 22대국회 개원을 앞두고 입법 독주를 사실상 선언한 마당에 이 대표를 만나 '양보와 타협을 통한 생산적 정치 구현'을 앞세운 '협치'를 강조함으로써 원내 다수당의 입법 독주를 어느정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다.
황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를 만나 여야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2대 국회에서도 다시 한번 극단적 여소야대가 형성된 만큼 황 위원장이 기존 '대결과 갈등 정치'의 전철을 밟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황 위원장은 "저는 짧은 기간 당을 맡고 있지만, 이 대표와 손을 꼭 잡고 우리나라를 나아가게 노력하겠다"며 "여야가 앞으로 다시 한번 형제로 만났으면 좋겠다. 민주당도 저희들을 존중하고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돼 국사를 해결하는 데 힘을 합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공개 회동 후 이 대표의 국정기조 변화 요청에 대해 "우리가 이번 선거 결과를 그렇게 받아들이고, 당과 용산이나 정부와의 관계를 긴밀히 하자고 했으니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채상병 특검법 등 현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국가의전 서열 2위인 김 의장을 만난 황 위원장은 거대 야당이 채상병 특검법 등 강행 통과를 벼르고 있는 것을 겨냥했다. 황 위원장은 약 5분간 비공개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나 "그때 우리 김 의장 소속당이 (의석) 숫자가 얼마 안 됐었다"며 "우리는 190석을 넘었는데도 우리가 한 번도 강행 처리를 안 하고, 김 의장이 '됐다'고 할 때 해드렸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불교와 천주교 지도자들과도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는 4월 총선 참패이후 여당이 가야할 방향 중 하나인 중도층 외연확장의 일환으로 보인다. 황 위원장은 조계종을 방문한 자리에서 "다시 당을 재건하시다시피 재창당의 수준으로 몸부림을 해야만 국민들이 당으로 인정할 것"이라며 "정치하는 사람들이 종교에 대한 자세로 (정치를) 하면 잘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